주식시장에서 일어났던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만감(萬感)을 느껴본다. [편집자주]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 년 내 리튬의 공급 부족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칠레 동위원회(Cochilco)가 발간한 〈리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는 2035년 전 세계 탄산리튬(LCE) 수요를 380만 톤으로 추산하는데, 이는 전 세계 생산량 추정치인 246만 톤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공급 부족이 상당한 수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참고로 칠레는 세계 최대 리튬 부존국으로 우리나라 정부·공공기관·민간기업이 조사단을 파견하며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다.

리튬 수요 예측 / 마이닝닷컴 갈무리
리튬 수요 예측 / 마이닝닷컴 갈무리

실제로 2020년 12월 기준으로 탄산리튬의 가격은 톤당 7950달러였으나 2년 뒤인 지난해 12월에는 톤당 6만 2000달러를 기록했다. 8배 가까이 급등한 가격이다. 리튬 관련주가 올해 3~4월과 최근 시세를 일으키는 것도 리튬 가격 상승 또는 리튬 광산 발견이 이슈로 작용한 것이다.

요즘에는 차별화된 리튬 추출 기술을 발표하는 회사들의 주가 움직임이 크다. 각종 전자기기를 분쇄해서 나오는 '블랙파우더'에서 탄산리튬을 추출한다든지 초고순도 리튬을 제조하는 기술의 취득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기술을 바탕으로 한 매출은 아직 없으며 기대감이 작용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로완 앳킨슨의 기고글 /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로완 앳킨슨의 기고글 /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주 가디언에는 우리에게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로완 앳킨슨(Rowan Atkinson)의 전기차에 대한 기고문이 올라왔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좋아하고 얼리어답터였다. 하지만 점점 더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I love electric vehicles – and was an early adopter. But increasingly I feel duped)'라는 글에서 전기차가 환경 만병통치약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전기차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도심의 대기질에 기여하는 바가 있지만 자동차 제조를 포함한 큰 그림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

글에서는 볼보가 전기차 생산 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솔린 자동차보다 거의 70%가량 더 높았다고 발표한 것을 인용한다. 무거운 리튬이온배터리 그리고 이것을 만드는데 많은 양의 희토류와 엄청난 에너지가 투입되는 결과로 이는 전기차의 등장에서부터 우려되던 부분이었다. 그러면서 전고체 배터리로의 혁신과 수소에너지에 대한 기대를 밝히고 있다.

앳킨슨은 대학에서 전기 및 전자 공학을 전공했고 제어시스템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8년 전 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했으며, 9년 전에 첫 전기차를 구입해서 타고 있다. 단순한 유명인으로써의 기고는 아니다.

그는 현재 '패스트패션'화 되어가는 자동차 업계와 연료 문제 등도 언급한 뒤 전기차의 전 지구적인 환경적 혜택의 날은 아직 밝지 않았다는 견해를 내보이면서 글을 마치고 있다. 리튬 수요의 증가 속 놓치기 쉬운 환경문제를 떠올려보면 꽤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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