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일어났던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만감(萬感)을 느껴본다.[편집자주]

스레드(Threads)의 흥행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을 만드는가 하면, 광고 섹터주들의 큰 변동성에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메타가 내놓은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는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그 어떤 SNS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입자 증가 추세로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는 데 두 달이 걸린 챗GPT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다.

스레드 앱 소개 / 구글 플레이 갈무리
스레드 앱 소개 / 구글 플레이 갈무리

이 같은 흥행의 배경에는 형제라고 할 수 있는 인스타그램과의 연동이 효과를 발휘함과 동시에 트위터의 운영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체재로 부각된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최근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의 인수 이후 유료화와 게시물 열람 횟수 제한 등을 적용하며 사용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스레드 공개 이후 트위터의 트래픽이 전년대비 11% 줄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그런데 스레드는 광고가 붙어있는 플랫폼은 아니다. 더욱이 인스타그램 CEO인 아담 모세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스레드를 활용해 수익을 낼 계획이 없다고 말하며,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가입자 수 10억 명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나온 반응은 결국 스레드의 수익 모델이 광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광고 섹터의 변동성을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텍스트 SNS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이미 충분한 SNS에 광고를 증액할 광고주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유의미한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한다. 우리나라 증권가에서도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수혜 효과'라는 애매한 표현만 등장할 뿐 구체적 전망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사실 이번에 크게 변동성을 보이며 시세를 일으켰던 종목들의 상당수가 소위 재미가 없었던 종목들이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봐도 거래량이 죽어있었고 이슈가 별로 없었던 종목들이라는 것. 그래서 스레드를 재료로 하루에도 유통주식수를 넘는 거래량을 보인 종목들에 대해서는 입장에 따라 동상이몽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스레드 등장 즈음에 맞춰 벌어진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설전은 마케팅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실제 대결 성사와는 상관없이 유치함을 무릅쓴 두 사람의 언행은 일단 많은 뉴스로 세간에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는 스레드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효과에 맛들려 저커버그가 머스크의 추잡한 멘트 같은 것에 물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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