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일어났던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만감(萬感)을 느껴본다. [편집자주]

소금은 이른바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조미료다. 일단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이라는 점은 절대적이다. 이어 과거 고대국가의 종교의식 제물이나 화폐 등으로 활용되어 왔고, 수많은 나라에서 소금을 직접 통제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서 남다른 의미가 증명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소금을 만든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삼국시대부터 공물로 사용되었고, 〈삼국사기〉·〈삼국유사〉 등에도 소금을 귀하게 여긴 기록들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발효식품을 즐기는 식문화에서 소금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소금 /사진=픽사베이

이런 소금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으로 인해 뉴스에서 뜨겁게 다뤄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바닷물로 만드는 소금 역시 큰 악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것이다. 여기에 사재기 논란까지 제기되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는 것이 현재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서 해양수산부는 잇따른 설명자료를 통해 소금을 포함한 국내 수산물이 안전하고 천일염 사재기로 인한 가격 폭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유출이 있었던 시점부터 현재까지 약 3만 건의 생산단계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 부적합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해역 정점(定點), 생산단계와 유통단계 수산물에 대해 꾸준히 3중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천일염 사재기로 인한 가격 폭등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4~5월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목포 인근 지역의 강수 일수가 많아져 생산에 어려움이 있었고, 올해 날씨에 대한 생산자의 불안감이 커져 장마 기간에 대비해서 유보하는 물량이 많아진 것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4월 첫 주 대비 6월 첫 주 천일염 가격은 26.8% 상승했다.

주식시장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 14일 소금을 테마로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 3개나(샘표·신송홀디스·보라티알) 나왔을 정도. 해당 기업들은 직간접적으로 천일염을 생산한다는 점이 부각된 것인데, 해양수산부의 설명이 있었지만 심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마트 소금 매대  ⓒ포인트경제
마트 소금 매대 ⓒ포인트경제

사실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지난 2021년에는 소매점에서 실제 사재기 현상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과 같이 방류시기가 임박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나타난 모습으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공포감의 정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은 이슈가 발생하면 대체재를 찾는다. 현장에서는 이미 암염이나 호수염이 거론되고 있는가 하면, '솔터너티브(Salt-alternative, 소금 대체재)' 제품들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소금 테마를 형성한 주식시장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과연 이 기세를 어느 정도나 가져갈른지 혹은 상상하지 못한 대체재 관련주를 찾을지, 아니면 다른 해산물 테마로 이어질지와 같은 것들 말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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