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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건강] 과로사와 스트레스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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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건강] 과로사와 스트레스 호르몬
  • 유민정 기자
  • 승인 2021.03.24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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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의 주원인 뇌심혈관질환을 초래하는 '스트레스'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 아드레날린·코르티솔·노르에피네프린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쿠팡 심야 업무를 담당한 노동자 이모씨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심야와 새벽배송을 전담하던 택배 노동자가 쓰러져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지난 한해 동안 16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으며, 올해 들어서 쿠팡에서만 7명의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음까지 이르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과로사는 일반적으로 과로나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하거나 악화되어 사망하는 질병을 총칭하는 의미인데 국내에서는 의학적으로 과로사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산재로 인정되는 질환 중 뇌심혈관계 질환들이 과로와 연관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어로 '과로사'라는 명사는 없고 1970년대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사회의학용어 '카로시(Karoshi)'라는 단어가 있다. 

의학적 개념이 없으니 과로사 통계도 없다. 산재로 인정된 뇌심혈관 질환으로 추정하는 것인데 2018년 뇌심혈관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사망자는 457명이며, 국내의 까다로운 산재 인정을 고려할 때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과로사의 주원인 뇌심혈관질환을 초래하는 '스트레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직무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하면 장기간의 스트레스 자극이나 잔류 스트레스로 인해 스트레스 반응이 유발되고, 이 반응은 교감신경 활동을 증가시켜 혈중 카테콜라민(Catecholamine) 수치와 코르티솔(Cortisol)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사진=프리픽

이와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은 동맥경화증의 진행과 뇌심혈관 질환의 위험증가와 연관이 있다.

카테콜라민의 혈청 농도가 지속 상승하면 고혈압, 혈중 지질농도의 상승, 혈액응고증가 죽상동맥경화증에 기여하게 된다. 

반면에 코르티솔은 세포 대사 및 지방 분포에 영향을 미치고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면역기능저하와 인지장애와 연관이 있는데 일주일에 50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일하는 여성근로자들이 다른 여성근로자에 비해 타액에서 두 배의 코르티솔의 농도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는 연구가 있다. 

스트레스는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로 간주되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을 유발해 뇌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간 스트레스가 많은 작업을 한 후에 만성 피로와 관련된 장애를 자극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과로로 인한 피로감은 나이나 성별, 신체와 정신 그리고 심리 상태, 성격, 생활경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 아드레날린·코르티솔·노르에피네프린

아드레날린·코르티솔·노르에피네프린의 화학구조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근육이 긴장하며 호흡이 빨라지고 땀이 나기 시작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아드레날린(adrenaline) 때문이다. 

흔히 투쟁 또는 도피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 아드레날린은 뇌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자신에게 나타났다는 메시지를 받은 후 부신에 의해 생성된다. 아드레날린은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과 함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즉각적인 반응을 주로 담당한다. 

심박수 증가와 함께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에너지를 모으고 주의를 집중시킨다.

노르에피네프린도 아드레날린과 같이 주요 역할은 각성이며, 혈류를 피부에서 근육으로 더 필수적인 부위로 이동시키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스테로이드 호르몬 '코르티솔'은 편도체라고 불리는 뇌 부분이 위협을 인식한 후 시상하부라고 하는 뇌 부분에 메시지를 보내 코르티코트로핀 방출 호르몬(CRH)을 내보낸다. CRH는 뇌하수체 부신피질 자극호르몬(ACTH)을 방출하도록 지시해 부신에 코르티솔을 생성하도록 한다. 

스트레스에 직면한 코르티솔의 효과를 느끼는 데는 몇 초가 아니라 몇 분이 더 걸린다고 한다.

코르티솔이 높으면 고혈압, 제2형 당뇨병, 골다공증, 체중 증가, 피로, 뇌기능 장애, 감염 취약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드물지만 심각한 질병인 쿠싱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절한 수면과 운동, 휴식 ▲마음챙김·행복·취미·웃음, ▲건강한 관계 유지, ▲애완동물 ▲죄책감을 버리고 자신을 용서하기 ▲건강한 음식 섭취 등이 있다. 

이들 호르몬들은 양측 신장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호르몬 생성기관인 '부신'에서 생성된다. 물론 도파민, 세로토닌,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등도 우리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이지만 투쟁과 도피의 반응은 대부분 아드레날린,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의 역할이다.

과로사 증거증상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일하면 몸에 힘이 빠지고 피로감을 지속해서 느낄 수 있고,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거나 몸에서 식은 땀이 나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뇌출혈의 경우 머리에 출혈이 되는 순간 갑작스럽게 의식이 없어지면서 쓰러지기 때문에 증거증상이 따로 없지만 심장 질환의 경우는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몸에 이상이 발생하면 하던 일을 바로 멈추고 곧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과로사 예방을 위해서 과중한 장시간의 업무 개선하고 휴식 시간 갖기, 규칙적인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진=프리픽

한편, 지난 22일 일과건강,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반올림 등을 포함한 9개 시민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가 지난 15일 방문취업 비자를 가진 이주노동자의 취업업종을 확대해 물류센터의 택배 상하차 작업에도 허용한다는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며 "지옥의 알바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이 높은 물류센터의 상하차 업무는 심야에도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높은 중량의 택배물량들을 내리고 올려야 하는 업무로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라고 요구해왔으며, 정부의 방치 속에 저임금의 힘겨운 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물류업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체 물류센터와 택배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를 조사하고 개선대책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케미컬뉴스=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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