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인력들의 탈진 증후군 대응 필요
피로·우울감·좌절감과 냉소적인 자세..심방세동으로 이어지기도
좋은 식사·가벼운 운동·숙면이라는 기본적 생활 관리
조직의 적절한 보상과 피드백도 중요

번아웃(burnout) /이미지=픽사베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감염자 및 위중증 환자의 증가로 의료진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무더운 계절로 인해 여느 때보다 무거운 방역복으로 심신의 피로 역시 한층 높아진 상태다. 결국 의료진을 비롯한 대응 인력들의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 즉 탈진 증후군(脫盡症候群)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의욕적이고 강한 업무 몰두 이후에 오는 신체적·정신적 에너지 고갈 상태를 뜻하는 탈진 증후군은 미국의 정신분석가 허버트 프로이덴버거(Herbert Freudenberger)가 자신의 논문 '상담가들의 소진(Burnout of Staffs)'에서 처음 사용했다. 약물 중독자들을 상대하던 자원봉사자들에게서 처음 증상을 발견한 그는 마약중독자들의 속어를 차용해서 명명한 것이다.

직장생활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의 상태 /사진=픽사베이

눈여겨볼 것은 당시의 자원봉사자들의 상당수가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의료계 종사자들로 지금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또한, 탈진 증후군이 헌신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의료계 직군과도 매우 닿아있다.

탈진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우울감·좌절감을 느끼는 것과 함께 냉소적인 자세를 보이게 된다는 것인데 헌신적인 경향인 사람들의 돌변이라는 점에서 특히 더 부각된다. 이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면역력 저하·두통·호흡기 문제 등과 함께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방세동은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계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약 270만 명의 사람들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인 심방 세동 을 앓고 있으며 이는 Afib가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나 증가한다. 이 도표에서 심방세동(오른쪽)이 발생하는 동안 심장 근육이 어떻게 떨리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표시된 심전도EKG 또는 ECG)는 안정적인 정상 부비동 리듬(왼쪽)과 심방세동(오른쪽)의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 간의 차이도 강조 표시한다. / 이미지=Seconds Count 갈무리

탈진 증후군의 극복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고 가꾸는 것이 우선이다. 좋은 식단과 맛있는 음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본적인 행복이다. 이와 함께 가벼운 운동에서 오는 긍정적인 감정과 생각, 숙면으로 얻을 수 있는 뇌의 휴식과 편안함은 지친 심신을 관리하는데 시작이자 기본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어려움이 있는 상태라면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한 인정과 응원을 받고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필요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스스로의 노력 못지않게 환경과 조직의 지원도 필요하다. 코로나19 대응 인력의 경우 과로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종료의 불확실성 등에 놓여있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관리와 보상책을 제시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격려, 적절한 인센티브를 통해 동기부여를 유지하고 피드백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구성원들의 확신과 열정을 유지하는데 필수 조건이다. 이는 일반적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심각한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 때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상기해보자.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해온 만큼 신념과 가치를 믿고 목적과 의의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신을 가져보자. 당신은 틀리지 않았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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