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21년에만 약 10만7천 명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 이 중 75%는 오피오이드 사망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에 대한 약물은 안전하고 효과적... 회복 유지, 사망 예방"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증거 기반 치료가 거부된 사람들에게 치명적
원격 의료를 통해 약물 사용 치료 받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물 받을 가능성 38배 높아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는 아편성 진통 효과를 가진 약물이다. 통증 지각을 감소시킴으로 인해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나타내지만 심각한 중독성이 있는 마약성 성분으로 암 등과 같은 중증 및 통증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사용한다. 대표적으로는 모르핀(Morphine)과 옥시코돈(Oxycodone),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펜타닐(Fentanyl)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 세계적으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한 과다복용 사망자도 증가 추세로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해외에 비해 그 사용량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급증하고 있는 추세로 전문가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펜타닐 처방 건수는 2018년 89만 1414건에서 2021년 148만 8325건으로 약 67%가 늘었다.

오피오이드 사용장애 치료 약물 투여율이 낮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에서 18세 이상인 약 250만 명의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앓는 사람들 가운데 5명 중 1명(22%) 만이 치료약물을 투여받았다고 새로운 연구에서 나타났다.

7일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와 질병 관리 센터(CDC)의 일부인 국립상해예방통제센터(NIDA)의 연구자들 간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2021년 미국에서 과거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가 있는 성인의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에 대한 약물 사용' /JAMA Network Open 갈무리

연구 결과는 부프레노르핀(buprenorphine), 메타돈(methadone) 및 날트렉손(naltrexone)을 포함한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증거 기반 약물이 계속해서 크게 사용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부프레노르핀은 오피오이드 중독, 급성 통증, 만성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오피오이드로 비마약성진통제에 반응하지 않는 중등도 및 중증의 만성 통증완화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메타돈은 진통제로서 의학적으로 사용되고, 또 아편 중독 환자들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유지하는 데 쓰이는 합성 오피오이드다. 날트렉손은 알코올 의존치료와 더불어 아편계 중독 등에도 사용되는 약물이다.

NIDA 소장인 노라 볼코우(Nora Volkow) 박사는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에 대한 약물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약물은 회복을 유지하고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하고 생명을 구하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증거 기반 치료가 거부된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지속시키고, 과다복용 위기를 연장시키며,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 건강 격차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2021년에만 약 10만7천 명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그중 75%가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이었다. 과다 복용 사망의 전반적인 증가는 주로 매우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인 불법 펜타닐의 약물 공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알약 /사진=프리픽(Racool_studio)

연구원들은 수십 년간의 연구는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에 대한 세 가지 기존 약물의 압도적인 이점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원격 의료 확대를 포함하여 이러한 약물의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구현되었다.

연구자들은 2021년 전국 약물사용·건강설문조사(NSDUH)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2021년에 약 250만 명의 18세 이상 사람들이 작년에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겪었지만, 그들 중 36%만이 약물 사용 치료를 받았으며 22%만이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에 대한 약물을 받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에 대한 약물을 투여받은 사람들 중 59%가 남성, 62%가 35세 이상, 58%가 비 히스패닉계 백인, 58%가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에 대한 약물은 중등도~중증의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가장 자주 처방된다. 연구원들은 심각한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가 있는 성인이 경미한 사용 장애가 있는 성인에 비해 치료 약물을 받을 가능성이 5배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등도 아편유사제 사용 장애가 있는 성인은 약물을 받는 데 있어 경미한 아편유사제 사용 장애 성인과 다르지 않았다.

"원격 의료를 통해 약물 사용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에 대한 치료 약물을 받을 가능성이 약 38배 더 높다"

"매년 8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오피오이드와 관련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고 있고,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약품은 사용되지 않은 상태로 선반에 놓여 있다"

국립 약물 남용 연구소의 부소장이자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윌슨 콤프턴은 "이 연구는 원격 의료 서비스가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라는 증거를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2023년 통합 세출법(Consolidated Appropriations Act, 2023)은 임상의가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부프레노르핀을 처방하기 위해 특정 면제( X-waiver로 알려진)를 획득해야 하는 요건을 제거하기 위해 통제 약물법을 개정했다고 한다.

치료 비용은 사용의 장벽

해당 연구와 같은 날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 부프레노르핀과 같은 약물 치료는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이며, 과다복용 사망을 포함한 수많은 부작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나 약물 치료에 대한 본인 부담 비용이 치료를 받지 않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보고했다.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 센터(Vanderbilt University Medical Center, VUMC) 연구원이 연구한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가 있는 4만 명의 개인 중 22%만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부프레노르핀을 사용했고, 중단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 달 넘게 약을 복용했는데 이는 권장 수준보다 현저하게 낮다는 것이다.

이것은 환자의 초기 부프레노르핀 충전 비용이 높을수록 부 프레노르핀에 대한 본인 부담 비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약물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

VUMC의 보건정책부 조교수인 Ashley Leech 박사는 "부프레노르핀이 임상적으로 승인된 예방 서비스의 연방 목록에 추가된다면, 환자 비용 분담 없이 권장되는 예방 서비스를 보장하도록 개인 보험 플랜을 의무화하는 '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Affordable Care Act)'의 예방 약물 목록과 같은 예방 서비스에 대해 환자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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