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과학자들, 코카인 중독의 새로운 치료 '백신' 개발 발표
"중독자가 더 이상 약물로 인해 취하지 않게 된다"
동물 실험서 코카인에 대한 항체 생성...부작용 거의 없어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 대상은 '코카인 끊고' 회복 중인 중독자

국내 연예인 마약 사건이 유아인을 시작으로 이선균, 지드래곤을 거쳐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며 떠들썩한 요즘이다. 마약은 그 중독성으로 인해 뇌와 몸의 손상과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마약 중독이 진행되면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과학자들, 코카인 중독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백신' 개발 발표

유엔 마약범죄국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카인['크랙(crack)' 포함} 사용자 수는 2천만 명에 이른다. 이들 중 4명 중 1명은 중독되거나 사용 장애가 발생한다. 크랙이라는 마약은 중독성이 매우 강하며, 극도로 강한 형태의 코카인이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연방대학교에서 개발 중인 코카인 및 크랙 중독 백신인 칼리스코카(Calixcoca) 한 병의 모습. /메디컬엑스프레스 갈무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코카인 소비국인 브라질의 과학자들은 동물실험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인 테스트 백신인 '칼릭스코카(Calixcoca)'가 코카인이 뇌에 도달하는 것을 차단하는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중독자가 더 이상 약물로 인해 취하지 않게 된다

연구자들은 이를 통해 마약 중독의 악순환을 끊은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백신이 규제 승인을 받으면 코카인 중독을 치료하는 첫 치료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백신은 혈류 속에 있는 코카인 분자에 결합하는 항체를 생성하도록 환자들의 면역 체계를 자극함으로써 작용한다. 이 항체들을 너무 크게 만들어서 뇌의 중심 시스템, 즉 보통 약물이 높은 수준의 즐거움을 유발하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보상 중심부"로 전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메디컬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이 치료법을 개발한 팀의 코디네이터인 정신과 의사 프레데리코 가르시아(Frederico Garcia)는 "세계 최대 코카인 소비국인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유엔 마약범죄국이 밝힌 바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임상실험에서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연구가 중단됐다"라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칼릭스코카는 지금까지 동물 실험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었고, 코카인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항체를 생성하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한 코카인으로부터 쥐 태아를 보호했으며, 이는 임신 중독자의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에게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브라질 과학자들은 이 백신이 코카인을 끊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중독자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메디컬엑스프레스 갈무리

이 백신 프로젝트는 지난주 제약회사 유로파마(Eurofarma)가 후원하는 라틴 아메리카 의학 부문 'Euro Health Innovation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50만 유로(53만 달러)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백신은 이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최종 실험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코카인 및 크랙 중독에 대해 특별히 등록된 치료법은 없다. 현재 우리는 필요한 경우 심리 상담이나 사회적 지원 및 재활을 조합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요법에 백신을 추가해 재활원을 떠날 때와 같이 중요한 회복 단계에 있는 환자를 도울 수 있다"

이 백신은 생물학적 성분이 아닌 실험실에서 고안된 화학적 화합물로 만들어지므로 보통 백신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낮은 온도에 보관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것이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정확한 대상 그룹은 임상 시험 결과에 따라 다르지만, 이론적으로는 '코카인을 끊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회복 중인 중독자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 약물 남용 연구소에 따르면 일반 코카인 사용자 4명 중 1명이 중독되며, 중독자 4명 중 1명만이 5년 동안 치료를 받은 후 약물을 끊는다. 이러한 위험을 감안할 때 백신에 대한 기대는 높다. 3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연구팀 임상 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자원했다고 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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