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AI 등 7개 교과목 개발.. 4일 공동 워크숍 열어 커리큘럼 운영 방안 최종 조율
정부 정책안에 양 기관 협력 모델 포함 돼 ..워크숍서 아산생명과학연과 협력 방안도 논의

의사이면서 과학자. 의사과학자(의과학자)다. 노벨생리의학상의 37%가 의사과학자이며, 세계 10대 글로벌 제약회사의 대표과학책임자 (CSO) 중 70%가 의사과학자라고 한다. 최근 바이오헬스 분야 핵심 인력으로 많은 업적을 내고 있기도 하다.

의사과학자 /이미지=프리픽

미국에서는 1950년대부터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하여 현재는 90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45개는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약 4500명 이상의 졸업생들을 매년 배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에 따른 졸업자 수 현황 /출처: AAMC report), UNIST 제공

국내 최초로 의과대학과 과학기술특성화대학간 협력하여 의사과학자 양성에 나섰다.

4일(화)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공동 교육과정 개발 워크숍을 열고, 새로운 커리큘럼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세부 운영 방안을 최종 조율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시도된 대학원 중심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과 달리 학사과정생을 그 대상에 포함하는 전주기적인 의과학자 양성 과정이라는 차별점이 있다.

NIST에 새롭게 개설되는 이들 교과목은 오는 9월부터 울산대학교 의예과 1학년생 40명 전원과 UNIST 학생들이 수강한다. 울산대학교 의예과 소속 학생들은 2개의 필수과목과 5개의 선택 과목 중 최대 6과목을 듣게 될 예정이다. 이들 학생은 UNIST에서 활발하게 운영 중인 학생 연구· 창업 동아리도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실전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하고 미래 의사, 과학자 간 인적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UNIST 제공

커리큘럼 내 각 교과목은 UNIST의 전담 교원과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임상 교원이 짝을 이뤄 공동 지도한다. 학생들에게 수강한 교과목이 임상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UNIST와 울산대학교는 2022년 7월에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UNIST-울산의대 HST(Health and Science Technology) 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해왔다. 이번에 완성된 바이오메디컬 교과목 커리큘럼도 HST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의 의과학자 양성 모델은 시기에 따라 크게 예과 1학년 2학기, 예과 2학년~본과 3학년 1학기, 대학원 과정 3단계로 구분된다.

▲예과 1학년 2학기
예과 1학년 2학기는 UNIST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돼 바이오메디컬 과목을 이수하는 교과 과정과 UNIST 학생 창업 동아리 참여하는 것과 같은 비교과 과정으로 구성된다. 예과 1학년 2학기에는 모든 학생들이 UNIST에서 교환 학생 자격으로, 2개의 필수 과정과 5개의 선택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7개의 교과 과정은 울산대학교 의대 학생들을 위해 과기부 예산을 배정받아 새로 만들어졌고, 팀별 과제 수행 모듈 형태로 구성이 된다. 1학년 학생임을 감안해, 어려운 공학적 내용보다는 흥미 위주, 동기 유발에 중점을 두고 체험 형태로 이루어진다. UNIST 1~2학년 학생들과 같이 수강하는데, 수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교류하게 된다. 이러한 관계 형성이 향후 의료현장에서 공동연구 수행을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과
과정은 다음 7개로 구성됐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자 양성 모델〉 내용 중

이 협력 모델은 정부 의과학자 양성 모델로 제시돼 그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6월 1일 발표된 정부부처 합동 ‘첨단산업 글로벌 클러스터 육성 방안’에 의대와 과학기술원 공동 학부 커리큘럼 개발, 1년제 단기 석사학위·공동 박사학위제 신설 운영과 같은 양 기관의 새 교육과정이 대거 포함된 것이다.

김승후 울산대학교 의대 학장은 “정부 지원책에 양 기관의 협력 교육 과정이 대거 포함된 점은 우리 모델이 국가 의사과학자 육성전략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며 “양교의 협력 모델을 통해 의과학자 양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 교육과정 개발 워크숍에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김승후 학장,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UNIST 정보바이오융합대학 심재영 학장, 공과대학 김성엽 학장, 의과학대학원 배성철 원장,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조형준 학과장, 양교 교과목 개발 담당 교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김종재 원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UNIST 제공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김종재 원장은 “세 기관의 협력이 수년 동안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쳐 온 의학분야 융합연구의 한계 극복을 위한 모범 답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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