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색 변화를 통해 재난 상황과 위험 정도를 알려주는 풍선
재난경보풍선 'SAFEUP'으로 콘셉트디자인 수상, UNIST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팀,
첨단 변색 소재는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바이오메디컬공학과와 공동 연구
고나 테러로 방사능, 화학물질, 바이러스 등이 누출된 상황 알림
풍선 표면에 공기 중 특정 유해 물질과 반응할 수 있는 특수 코팅

방사능, 화학물질, 바이러스 등이 누출된 사고나 테러 등의 상황에서 위험 정도를 알려주는 풍선으로 국내 연구팀이 세계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차중 교수(우측상단) 디자인팀 /사진=UNIST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팀), 에너지화학공학과(이창영 교수), 바이오메디컬공학과(박종남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한 재난경보 풍선 'SAFEUP'은 콘셉트 디자인으로 프로페셔널 부문 동상(Bronze Award)을 수상했다. 본상 중 하나인 동상은 출품작 중 7% 이내에만 주어진다고 한다.

SAFEUP 콘셉트 디자인. 눈에 보이지는 않는 유해 유질이 유출된 현장에서 시민 대피를 위해 디자인 됐다. /사진=UNIST제공

SAFEUP은 실시간 색 변화를 통해 재난 상황과 위험 정도를 알려주며, 유해 물질이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데다가, 사고 현장의 육로 접근이나 통신이 차단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이 풍선을 캡슐에 담아 재난, 테러 현장 상공에 투하하면 풍선이 낙하산처럼 부풀려져 나온다. 풍선 표면에 공기 중 특정 유해 물질과 반응할 수 있는 특수 코팅이 되어 있어, 위험 정도에 따라 그 색깔이 빨강(위험), 노랑(주의), 녹색(안전)으로 변화한다.

특히 SAFEUP 풍선 디자인 적용된 첨단 변색 소재는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이창영교수,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종남교수와의 공동 연구 결과물로 색상 변화와 그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디자인해 누구나 쉽게 위험을 인지하고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바이러스에 적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UNIST는 "퀀텀닷 기반의 항원 항체 반응을 이용하는 컨셉이고, 특정 바이러스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퀀텀 닷(quantum dot, QD, 양자점) 크기가 수 나노미터(nm) 크기에 불과한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퀀텀닷 소재를 이용한 진단은 기존 면역진단의 낮은 정확도와 분자진단의 비싼 비용 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SAFEUP의 콘셉트 디자인 /사진=UNIST제공

풍선은 지상 4m 높이에서 길쭉한 형태로 펴지기 때문에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김차중 교수는 “차세대 소재 기술과 인류의 안전 가치를 고려하는 혁신 디자인이 만나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UNIST 디자인 교육의 지향점인 과학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수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UNIST는 성균관대학교와 한국플렉시블일렉트로닉스협회와 함께 본 사업의 ‘반응형 CMF(Color, Material, Finish) 소재’ 개발에 참여 중이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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