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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꿀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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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꿀이 오고 있다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01.2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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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의 정의에 따르면 꿀도 지양해야 할 식품
꿀벌의 희생이 없는 꿀의 필요성으로 대두된 비건 꿀
단일 원산지, 농작물과 과일을 이용한 비건 꿀을 선보인 '싱글 오리진 푸드 컴퍼니'
양봉업 경험과 과학을 접목해서 분자적으로 동일한 꿀을 만들어낸 '멜리비오'

비건(Vegan) 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유제품과 달걀을 대신하는 대체식품이나 육류를 대신하는 대체육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채식비건협회는 우리나라 채식 인구가 2020년 기준 250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하며,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우리나라 대체육 시장 규모가 올해 1390만 달러(약 1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채식의 기준은 보통 취식 가능한 범위에 따라 구분한다. 생선이나 조류도 먹는 게 가능한 폴로 채식이 있는가 하면 가장 엄격한 단계인 비건은 달걀이나 유제품도 거부하는 수준을 지향하는 식이다.

채식 단계 /이미지=GH 경기주택도시공사

그런데 본래 비건의 정의는 단순히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식습관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조화를 해치고 동물을 희생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의류·액세서리·화장품 등과 같은 재화에도 적용되며 사냥·승마·동물원 관람 같은 취미를 거부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래서 비건의 경우는 꿀도 지양한다.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가 2020년 내한 공연 당시 식재료에 꿀 첨가 유무를 확인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그는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이기도 하면서 유명한 비건이다.

꿀벌 /사진=픽사베이

꿀을 채취하는 것은 꿀벌들의 노동력과 필수 영양원을 빼앗는 것이고,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많은 꿀벌이 죽게 되기 때문에 비건의 개념에 반하는 것이다. 더욱이 꿀벌의 이동을 막기 위해 여왕벌의 날개를 잘라버린다거나 벌집 관리의 명목으로 벌집을 태워버리는 식의 비윤리적인 행태도 문제로 제기된다. 그래서 벌의 희생에서 벗어난 꿀이 요구되기 시작했고 최근 다양한 비건 꿀이 등장하고 있다.

단일 원산지에서 윤리적으로 조달되는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설립된 '싱글 오리진 푸드 컴퍼니(The Single Origin Food Co. 이하 소프코)'. 이 회사에서는 세 종류의 비건 꿀을 판매하고 있는데 'Vegan Un-Honey' 시리즈가 그것이다.

Vegan Un-Honey 시리즈 /사진=싱글오리진푸드

'BLONDE'는 태국에 있는 농장에서 유기농 코코넛 과즙을 기반으로 생산하며, 'AMBER'는 콜롬비아 수피아에 있는 농장에서 만들어지는데 유기농 사탕수수로 만들어 깊은 맛을 낸다. 'COPPER'는 캘리포니아 코첼라에 있는 농장에서 생산하는 데 대추를 이용해서 만들며 초콜릿과 캐러멜 향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벨랄 엘바나(Belal Elbana) 소프코 CEO는 "우리의 임무는 먹이 사슬을 고치는 것"이라고 밝히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생물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며 동물 사용을 제거, 동시에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최고의 가치를 지닌 식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라는 사명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추후 꽃가루와 식물성 천연 재료의 활용을 통해 잠재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있다.

'Vegan Un-Honey'시리즈는 윤리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기리는 'Mindful Awards'에서 '2021 올해의 꿀'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비건 허니 컴퍼니(Vegan Honey Company)는 다양한 비건 꿀을 자랑한다. 민트향이 도드라지는 스피어민트 꿀이나 감귤 향과 유사한 레몬그라스 꿀, 유기농 바닐라빈으로 만든 바닐라 꿀 등 천연재료를 조합해서 벌이 없는 꿀을 만들어낸다. 비건 허니 컴퍼니는 주로 유기농 식물·과일·정제수·식물뿌리·원당 등을 사용하며 색소나 향료, 방부제는 첨가하지 않는다고 소개한다. 

비건허니 컴퍼니의 비건꿀 /Vegan Honey Company 갈무리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멜리비오(MeliBio)는 본격적인 비건 꿀 출시를 진행 중에 있다. 설립자 달코 멘디치(Darko Mandich)는 8년간 양봉산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합성 생물학·정밀 발효 및 식물과학을 통해 분자적으로 자연의 꿀과 동일한 꿀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10월 1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기후 및 식품 기술 투자자 커뮤니티 회원 100명을 초대해서 시식회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일반적으로 즐겨먹는 클로버 꿀을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타임지는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올해 최고의 발명품들에서 '꿀벌 없는 멜리비오 꿀(MeliBio Honey Without Bees)'을 2021년 특별 부문(Special Mentions) 중 하나로 뽑기도 했다.

타임지 선정 2021년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된  '꿀벌 없는 멜리비오 꿀(MeliBio Honey Without Bees)' /타임지 갈무리

케미컬뉴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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