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폴 포그바 등 유명인들의 활발한 비건 신발 협업
명품업계에서도 대체 소재와 가죽 개발 적용 중

미국의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12살 때부터 비건(Vegan)이 되었다. 그래서 SNS 활동이나 인터뷰를 통해 육류와 유제품 산업의 비윤리성을 지적하거나 브랜드 협업 혹은 패션 행사를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관련 목소리를 낸다.

글로벌 브랜드 MCM과 협업한 한정판 컬렉션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며, 미국 패션계 최대 자선 모금 행사 '멧 갈라(Met Gala)'에서는 앞으로 모피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브랜드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나이키와 협력해서 비건 신발 컬렉션을 선보였다. 빌리 아일리시가 어린 시절부터 에어 조던 시리즈의 팬이었던 만큼 '에어 조던 15 레트로 SP x Billie Eilish'와 '에어 조던 1 KO x Billie Eilish' 두 가지로 구성되었으며, 신발 안창에는 그녀의 서명이 들어가 있다. 두 모델 모두 100% 비건·20% 이상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졌다.

'에어 조던 15 레트로 SP x Billie Eilish'(왼쪽)와 '에어 조던 1 KO x Billie Eilish' (오른쪽)/사진=나이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축구 선수 폴 포그바(Paul Pogba)는 아디다스와의 협업을 통해 '비건' 및 '젠더 프리' 축구화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비틀스의 리더 폴 매카트니의 딸인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가 함께했다. 스텔라는 '비건 패션'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엄격한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프레데터 프릭(Predator Freak)'으로 명명된 이 축구화는 동물 가죽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남성과 여성용 구분이 없는 모델이다. 실제 포그바가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축구 선수 폴 포그바(Paul Pogba)와 비건 축구화/사진=트위터, 비건뉴스 갈무리

동물성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명품 브랜드의 비건 신발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2년간 자체 연구 끝에 개발한 가죽을 적용한 신발들을 선보였다. 그리스 신화 농업의 여신에서 이름을 따온 신소재 '데메트라(Demetra)'는 목재펄프 77%에 비스코스와 폴리우레탄(밀·옥수수에서 검출)을 합성해 만들었다.

이 소재는 의류나 핸드백의 소재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이며, 특허와 상표권 취득 이후에는 케어링(KERING) 그룹에 같이 속해 있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등의 브랜드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비건 운동화는 바스켓(Basket)·라이톤(Rhyton)·뉴에이스(New Ace) 이 3종이다.

구찌의 비건 운동화, 바스켓·라이톤·뉴에이스 3종/사진=vanityteen 갈무리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부츠와 '찰리(Charlie) 스니커즈'를 재활용 및 바이오 기반 소재를 결합해서 만들어 출시했다. 스니커즈의 경우 아웃솔에 사용된 소재의 94% 이상이 재활용 러버, 스니커즈 본체는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와 옥수수 기반 바이오폴리올, 그 외에는 재생 나일론 소재 에코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루이비통이 출시한 옥수수로 만든 에코디자인 비건 운동화 /사진=루이비통
루이비통이 출시한 옥수수로 만든 에코디자인 비건 운동화 /사진=루이비통

제품 포장에도 국제산림관리협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소재 ‘텐셀(Tencel)’의 종이가 사용되며, 100% 재활용 판지로 제품 상자를 만들고 식물성 원료 잉크를 활용했다. 이와 함께 루이비통은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률 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히고 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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