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버거킹 영국 지사는 비건 치킨 너겟을 선보였다. 유니레버 소유의 대체육류 식품업체 '더 베지테리언 부처(The Vegetarian Butcher)'에서 개발하고 비거니즘 단체인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로부터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콩과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졌지만 기존의 치킨 너겟과 모양과 맛이 같다는 설명이다. 주문할 때는 6개·9개·20개 조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칠리소스가 곁들여진다.

비건 치킨 너겟 /이미지=버거킹

버거킹 영국 지사는 비건 치킨 너겟의 판매가 2030년까지 고기 메뉴를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의 일환이며, 온실가스 배출량 41%를 줄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10일에는 KFC가 미국 전역에서 한시적으로 비건 치킨을 출시했다. 미국의 대체육류 식품업체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식물성 치킨으로, 2019년~2020년 미국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비건 팝콘 치킨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전국적인 출시로 이어진 것이다.

KFC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 /KFC 갈무리

케빈 호크먼(Kevin Hochman) KFC 미국 사장은 "맛이 너무 좋아서 일반 프라이드치킨보다 더 선택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비치기도 했다. 비건 치킨은 6개·12개 단위로 디핑 소스(허니 바비큐, 랜치, 허니 머스터드, KFC 소스)와 함께 제공되며, 이번 이벤트는 재고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들의 이 같은 시도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대서 기인한다. 여기에 대체 육류의 맛과 기술 수준이 발전하며 시장 확대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햄버거는 치킨보다 먼저 비건 열풍이 시작된 패스트푸드다. 버거킹은 지난 2019년부터 미국 7000여 개 매장에서 대체육을 적용한 '임파서블 와퍼(Impossible Whopper)'를 제공하고 있으며, '플랜트 와퍼(Plant Whopper)' 2종도 선보인 바 있다. 맥도날드는 2017년 스웨덴과 핀란드에 있는 매장에서 '맥비건(McVegan)'의 판매를 진행한 경험이 있으며, 비욘드미트와 제휴해서 만든 '맥플랜트 버거(McPlant Burger)'를 시험 출시 중에 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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