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8명 현장지원단
안전성 검증, 사고원인 조사, 피해주민 면담 등 수습진행
인도 주 경찰이 출국 막아 전용기 빈 상태로 돌아가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BBC 영상 캡쳐<br>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BBC 영상 캡쳐

인도 현지 주 정부의 갑작스러운 출국 제한 조치로 LG화학의 인도 가스노출 사고수습 현장지원단이 한국으로 돌아오는데 차질이 생겼다. 

외신 및 LG화학 등에 따르면 29일 현장지원단은 26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샤카파트남에서 전용기편을 이용해 출국하려 했지만 현지 주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고 한다. 

항공당국 등의 승인을 받은 상태로 현장지원단은 출국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 경찰은 인도 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출국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지원단을 태워 귀국길로 향해야할 해당 전용기는 빈 상태로 한국으로 돌아갔다. 다만 남겨진 현장지원단이 여권을 압수당하거나 특정 장소에 억류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당초 6월 초 귀국한 예정이었던 현장지원단은 현지 법원 명령에 따라 공장 출입이 일부 제한되고 주민 지원 체계가 갖춰짐에 따라 조기 귀국을 추진했지만, 인도 주정부는 LG화학이 출국 후 사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의 유독 가스 누출 사고/BBC 영상 캡쳐
LG폴리머스 인디아 공장의 유독 가스 누출 사고/BBC 영상 캡쳐

지난 7일 인도 법인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고,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8명으로 구성된 현장 지원단을 13일 파견한 바 있다. 

지원단은 공장 안전성 검증 및 사고 원인 규명 조사와 함께 피해 주민을 만나고 인도 정부 관계자와 면담 등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을 진행했다.

이 가스누출 사고로 12명이 사망하고 800여명이 입원했으며,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현지 주민 300여명이 LG폴리머스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도주재 한국대사관은 27일 현지로 직원을 급파해 주 정부 측을 설득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섰으며, LG화학에 따르면 현장지원단이 사고 수습을 위한 공장안정화와 피해복구 체계 수립 등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 예정으로 현재 귀국을 위한 기관과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지난 14일 LG화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유가족 및 피해자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200여명의 전담 조직을 꾸려 병원 및 주민 위로 방문, 복귀 주민들을 위한 음식 제공, 주민지원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핫라인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의료/생활용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G화학은 보상 및 피해 복구를 위해 ⓛ유가족 및 피해자분들을 위한 가능한 모든 지원을 보장하고 ②지정병원에서 주민 건강 검진과 향후 치료 제공, ③건강과 환경영향에 대한 조사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 ④지역사회와 중장기 사회공헌활동 사업도 주민의견을 받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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