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부족·열악한 환경으로 확산커져...중국 추월
감염의 두려움으로 민간 의료시스템 꺼려 더 심각

'코로나19가 뭄바이를 덮치면서 병원 침대에 남겨진 시체들'/ 블룸버그 

인도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심각한 악화로 뭄바이의 공공의료 시스템은 환자들로 넘쳐나 시체가 방치되고, 코로나19와 관련되지 않은 환자에 대한 의료는 중단되었다. 

블룸버그는 5월 30일(현지시간) 뭄바이의 병원 복도에는 시체들이 방치되어있으며, 침대가 생길 때까지 바닥에서 자기도 한다고 전했다. 

뇌손상을 입은 한 여성은 가족들이 코로나19에 음성이 나올 때까지 의사의 치료를 거부당해 사망했다고 한다. 

뭄바이 중심부의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병원의 레지던트 의사 사드 아프메드는 "우리는 매일 새로운 병동을 열고 있지만, 코로나19 환자들로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모두 채워진다."며 "지금 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 모든 병동은 현재 코로나19 병동이며 만원이다"라고 말했다. 

인도의 뭄바이/구글 어스

인도는 두 달 동안 엄격한 봉쇄에도 불구하고 현재 54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9만여 명의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감염자의 5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염병의 중심지는 뉴욕과 유럽에서 브라질과 인도와 같은 나라로 옮겨가고 있으며, 브라질과 인도는 자금 부족과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저번주 목요일에는 중국을 추월했다. 

지난달 초 SNS에는 뭄바이 국영 한 병원의 병동 침대에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한 시신이 방치된 모습이 퍼져나갔고, 최근에는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병원 복두에 방치된 시신들의 사진이 등장하기도 했다. 

바이러스를 둘러싼 극심한 공포는 인도에서 새로운 종류의 차별로 나타나 감염자와 그의 가족이 이웃에게 쫒겨나거나 외면당하고 있다고 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코로나19 전세계 집계, 인도의 확진수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병원의 간호사는 "한 산소 스테이션을 여러 명의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며, 일부는 침대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의사와 간호사, 실험실 기술자, 청소 직원 등 중환자실과 의료진이 감염되거나 격리되는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해졌다. 

뭄바이는 감염의 두려움 때문에 바이러스 관리를 위한 거대하고 더 잘 갖춰진 민간 의료시스템을 꺼림으로 인해 더 심각해졌다고 한다. 

낙인에 대한 두려움으로 진단받기를 원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이 열이 나고 증세가 있는 어머니 입원을 거부하기도 해 구급차에서 밤을 보내기도 하고, 개인 시설이 바이러스가 없음을 증명하는 인증서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뭄바이의 사회복지사 쿠마는 "적시에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 6주 동안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수/블룸버그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결과로 빈민가는 전염성의 강한 병원체의 완벽한 번식지가 되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혼잡한 빈민가로 알려진 다라비의 경우는 8명까지의 사람들이 100평방미트의 통나무 집마다 살고 있으며 80명이 화장실을 함께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빈민가에서 의료 종사자들과 경찰이 돌멩이 투척을 당하면서 복잡한 접촉 추적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도 보건 당국은 경기장과 공원 등 모든 곳에 방역시설을 만들어 10만개의 병상을 늘려왔으며, 1000개의 병상이 코로나19 병원이 2주 안에 새로 지어져 지난 주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한편,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일 기준 618만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37만2303명으로 나타났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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