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최초로 도입된 긴급승인제도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 과정에서 진가 발휘

지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오른쪽), 왼쪽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사진=뉴시스
지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오른쪽), 왼쪽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면부터 긴급승인제도를 활용해 진단시약의 신속한 보급을 이끌었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칭찬을 받았다. 

지난 공적 마스크 수급의 혼란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문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았던 바 있는 식약처는 감염병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하게 사용이 필요한 의료기기를 한시적으로 빠르게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긴급사용승인제도를 마련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은 끝에 자성적 의미를 담아 2016년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제도는 이번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 과정에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진단 시약 기업들이 앞다투어 긴급승인제도를 통해 방역당국에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해외 정상들이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진단 시약 지원요청을 하고 있게 된 것이 식약처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코로나19 진단 시약 생산 기업 '씨젠'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시약 생산업체 대표들을 만나 기술력 등을 칭찬하는 과정에서 식약처의 역할도 함께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씨젠에서 연구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심사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긴급사용승인제도를 전격 시행했고, 통상 1년 반 정도 걸리던 승인 절차를 단 1주일 만에 끝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행정처리를 해 준 식약처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는 지금 마스크 공적 판매를 위해서도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지금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고 있는 것을 조만간 3매, 4매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 학생들 개학 시기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식약처의 공개 칭찬과 관련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좀처럼 칭찬도 잘하지 않고, 반대로 겉으로 드러나도록 크게 화를 내는 편도 아니다"라면서도 "잘된 부분과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짚고 넘어가는 대통령의 스타일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의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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