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 면적은 실내 면적의 1/2, 습하거나 지하는 동일 면적으로
일일제습량 가정용은 10L~20L 내외 (측정 표준 : 온도 27도, 습도 60%)
효율과 절약 :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습효율·인버터·소비전력 고려
계절성 가전제품 제철에 더 비싸고 AS어려움, 미리 구매 및 점검 필요

이른 폭염으로 정신없는 사이 장마철이 찾아왔다. 날씨 어플을 가득 채운 비구름을 보면 온 집안과 더불어 기분까지 눅눅해진다. 이 습함을 빨아들여 줄 강력한 제습기가 필요하다. 우리 집 맞춤 제습기를 고르려면 어떤 점들을 살펴봐야 할까?

제습기들 / 사진 출처-삼성전자·LG전자·위닉스·캐리어, 포인트경제 편집
제습기들 / 사진 출처-삼성전자·LG전자·위닉스·캐리어, ⓒ포인트경제CG

◈ 용량·제습량·압축기와 펠티어·물통용량

일반적으로 30L 이내 용량을 가정용, 그 이상을 업소용으로 나눈다. 제습면적은 실제 면적의 2분의 1 정도를 선택하면 알맞으나 상대적으로 더 습하거나 지하일 경우에는 동일한 면적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제습기 정보에 면적과 평형대가 함께 표기되어 선택이 어렵지 않다.

일일 제습량은 하루 동안 제거할 수 있는 습기의 양을 뜻하는데 높을수록 습기 제거 효과가 크다. 면적에 따라 가정용은 10L~20L 내외로 구매하는 것이 적당하다.

참고로 일일제습량은 온도 27도, 습도 60% 조건에서 측정하는 것이 표준이다. 해외 등 일부 제품은 표준을 지키지 않아 제습량이 높게 기재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체크하도록 하자.

가정용 제습기는 대개 냉매사이클을 통해 발열부가 뜨겁고 흡열부가 차가운 압축기방식이 많지만 1L 이하의 미니 제품은 펠티어(열전소자)를 이용해 실온과 비슷한 공기를 배출하는 방식이 많다. 압축기 방식은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더워질 수 있지만 제습 효과가 크다. 펠티어방식은 초기비용이 저렴하고 낮은 전력소모에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압축기방식에 비해 제습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져 옷장 등의 한정된 공간에 사용하는 것이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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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버터 제습기 AY18CG7500GED의 물통 / 사진 출처 - 삼성전자, ⓒ포인트경제CG

제습기 내 물통용량은 3-5리터 정도가 관리하기 적당하다. 물통이 너무 작으면 자주 비워줘야 해서 불편하지만 크다고 며칠씩 비우지 않으면 세균 및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만수 알림'이 뜨기 전이라도 하루에 한 번은 물을 비우고, 일주일에 한 번은 세척하는 것을 추천한다. 투명 물통이거나 수위조절창이 있는 것이 시각적으로 편리한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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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 DQ203PECA의 소음 수준 / 사진 출처 - LG전자

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은 소음크기도 따져봐야 한다. 도서관 수준의 소음이 40~50 dB이라고 하니 가늠하여 선택하도록 하자.

◈ 에너지 효율·정속방식과 인버터방식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소비효율이나 사용량에 따라 등급을 구분하여 표시하는 제도로 1-5등급으로 나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출하시기에 따라 등급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삼성 인버터 제습기 AY18CG7500GED / 사진 출처 - 삼성전자
삼성 인버터 제습기 AY18CG7500GED의 에너지 절감 효과 / 사진 출처 - 삼성전자

제습효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전력 대비 제습능력이 뛰어나다. 보통 1.85 이상이면 고효율로 볼 수 있지만, 표기효율이 실제와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어 한국에너지공단의 제습효율을 확인 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습기도 정속방식과 인버터 방식이 있다. 정속방식은 항상 최대용량으로 운전해서 전력이 크고 소음이 발생하지만 인버터 방식은 실내상황에 따라 운전용량을 조절하여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고 정속형에 비해 소음이 적은 편이다.

소비전력은 1시간 동안 제품을 사용했을 때의 수치를 나타낸다. 제습기 소비전력은 170W~330W까지 분포되어 있고 소비전력이 낮은 제품이 전기요금 절약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소비전력만 볼 것이 아니라 에너지소비효율등급과 제습효율, 정속과 인버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낮은 소비전력에 제습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면 더 오래 틀어야 하기 때문이다.

◈ 만수 감지·내부건조·자동습조조절·이동편의성

만수 감지는 물통이 가득 찼을 때 만수표시를 알리며 물 넘침 방지를 위해 자동으로 운전이 정지되는 기능이다. 30L 이내 가정용 제습기에는 기본으로 탑재된 기능이지만 혹시 모르니 확인하자.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 DQ203PECA 의 UV nano 팬 살균 / 사진 출처 - LG전자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 DQ203PECA의 UVnano 팬 살균 / 사진 출처 - LG전자

에어컨도 사용 후 내부건조를 해줘야 세균과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듯이 제습기도 마찬가지다. 제품에 따라 종료 후 자동으로 내부건조가 작동되므로 제습이 끝났다고 바로 플러그를 뽑지 말고 기기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하자. 이때 냉각기 성에도 함께 제거될 수 있다. 최근에는 청소가 어려운 팬을 UV로 살균해주는 기능의 제품도 있어 더 청결하게 사용이 가능해졌다.

연속배수는 물통을 비울필요 없이 호스를 연결해서 기기 밖으로 바로 물을 배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방과 거실에서 쓰기엔 별도의 물받이가 필요해 쓸모없지만 욕실 등 배수가 용이한 곳에서는 편리할 수 있다.

캐리어 제습기 CDHM-C018LUOW의 연속 배수, 코드 정리 / 사진 출처 - 캐리어
캐리어 제습기 CDHM-C018LUOW의 연속 배수, 코드 정리 / 사진 출처 - 캐리어
위닉스 기
위닉스 뽀송 DN3E170-LWK 바퀴와 그 외 기능 / 사진 출처 - 위니아

미니제품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제습기는 무겁다. 방마다 구비하지 않을 거라면 보통 이동하면서 써야 하는데 바퀴나 손잡이가 없으면 근육통과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손잡이가 편리하고 튼튼한지 바퀴는 방향전환이 용이한지 살펴보자.

한번 틀면 몇 시간씩 가동하는 제습기는 익숙해지거나 닫힌 방에 틀어 놓았을 때 까먹고 전원을 끄지 못할 때가 있다. 타이머는 깜빡깜빡하는 우리들에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 그 외 기능

제습기의 풍량은 강풍으로 사용할수록 제습효과가 올라가지만 실내 온도도 같이 올라갈 수 있으니 사람이 없는 공간에는 강하게, 아닐 때는 적당히 맞춰서 사용하도록 하자.

제습기의 공기청정 기능은 흡열부에 장착된 필터 등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어디까지나 부차적 기능이다. 하지만 쌓인 먼지와 이물질이 필터를 막으면 제습기능에 좋을 리 없다. 주기적으로 물통 세척할 때 함께 관리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습도디스플레이는 현재 습도를 알려주기도 하고 자동제습 설정에서 필요하다. 제습에 따라 습도가 내려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리모컨이나 스마트폰 연동은 평소 안 쓰는 전력의 플러그를 뽑아두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겐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가전이 바로 앞에 있어도 리모콘을 찾아서 콘트롤하는 이들도 있으니 취향 차이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버튼잠금이 있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제철 과일과 달리 계절성 가전제품은 제철에 비싸지고 AS도 대기가 많아 쉽지 않을 수 있다. 에어컨이나 제습기처럼 여름에 쓰는 가전류는 미리 구매 및 점검을 하는 것이 좋고, 철이 지난 직후 세일폭이 커질 때 장만하는 것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꿉꿉한 여름철의 필수 가전템 제습기, 합리적인 소비와 주기적인 관리로 기분 좋은 쾌적함을 쟁취해 보자.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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