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방식에 따른 장단점 명확...요구되는 성능에 따라 선택 필요
가습기 수증기 직접 닿는 것 피하고 바닥보다는 위쪽에 위치
가급적 공간의 중앙에 제습기 위치...선풍기 같이 사용하면 효율 증가
성능과 사용 공간의 면적 고려해서 제습기 선택

온·습도계 /사진=픽사베이

환절기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기분과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공기 중 수증기를 나타내는 습도는 기온만큼이나 중요하다. 낮은 습도는 기침이나 코막힘과 같은 호흡기 질병을 유발하고 높은 습도는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좋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쾌적한 실내 습도 40~60%를 지키기 위해 가습기와 제습기는 필수품이 되었고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한다.

가습기

'겨울 필수품', '집콕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가습기는 기본적으로 수증기로 습도를 조절하는데 대략 가열식, 기화식, 초음파식으로 구분된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성능과 방식에 따른 장단점을 파악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발생하는 수증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가습기 안의 히터나 전극봉을 통해 가열, 끓는 과정에서 살균효과를 거친 수증기이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가습 범위도 비교적 넓고 실내 온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부주의하게 사용할 경우 화상의 위험성이 있고 상대적으로 수증기 발생량이 적기 때문에 적절한 가습을 위한 전력소비가 많다.

기화식 가습기는 내부의 젖은 필터를 송풍 시켜 외부로 수증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소음이 거의 없고 필터를 거치기 때문에 세균 번식의 위험이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습량을 조절할 수 없고 양이 적다. 주기적으로 필터 교체와 내부 청소를 해줘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초음파 가습기와 기화식 가습기의 비교 / 더스프루스 갈무리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 진동판과 초음파 진동자를 이용해서 물 분자를 잘 개 쪼갠다. 미세한 알갱이로 변한 물 입자를 송풍기를 통해 내보내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작동이 가능하다. 전력이 적게 들고 넒은 공간에 사용하기 좋으며 가격도 저렴한 장점이 있다. 단점은 위생적인 부분으로 가습기 내에 살균기나 정수 장치가 필요하고, 매일 물과 필터를 갈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최근에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단점을 극복하려는 제품, 가열식의 장점을 더한 복합식 가습기 등이 나오고 있다.

가습기의 위치는 수증기가 사람에게 직접 닿지 않는 곳이 좋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코로 직접 들어오게 되면 점막을 자극해서 오히려 감기나 비염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습기에 약한 전자제품이나 원목 가구·벽지와도 거리를 두는 게 좋으며, 아래로 떨어지는 수증기의 성질을 고려해서 바닥보다 위쪽에 놓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방에 배치한 가습기 / ohsoSpotless 갈무리

제습기

집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습도가 높은 화장실이나 지하실이다. 높은 습도는 사람의 '불쾌지수'와도 밀접한데 여름과 장마철에 느끼는 그 기분은 다들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여름 필수품 제습기는 보통 '흡착식 제습기'와 '냉각식 제습기'로 나뉘지만 냉각식 제습기가 대부분이다.

냉각식 제습기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으로 습한 공기를 팬을 통해서 빨아들여 냉각 장치를 통해 물로 만드는 방식이다. 제습기 내부의 냉매를 통해 공기를 냉각하고 습기가 제거된 건조한 공기를 내보내면서 습도가 조절되는 것이다. 냉매를 활용하는 것이 에어컨의 원리와 유사한데 그만큼 실내 온도를 높이는 단점이 있어 실내에 사람이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본 제습기의 작동 원리 /Learn Metrics 갈무리

제습 과정에서 모인 물은 세균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배출하고 물통 청소도 해줘야 한다. 사용상의 권고사항에 맞게 필터를 교체해 주고 청소 이후에 물기는 완전히 제거한 상태로 재가동을 해야 한다.

제습기를 사용할 때는 공간의 중앙에 놓는 것이 좋고 벽 부근에 놓더라도 밀착하지 말고 가구·가전제품·커튼 등과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제습 과정의 공기 순환 효과를 높이고 소음과, 진동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습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습기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일 제습량과 제습 면적이다. 우리나라의 일일 제습량 기준은 특정한 실내 조건(온도 27℃, 상대습도 60%)에서 24시간 동작 시 제습 가능한 수분의 총량이다. 지역과 거주형태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공간의 실면적에 필요 제습량을 곱해서 구해진 '단위 면적당 필요 제습량'에 따라 제습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 아파트의 40㎡(약 12평) 공간에 필요한 적정 제습 용량은 9.28L로, 10L/day의 제습기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 식이다.

주택의 종류에 따른 단위면적당 필요 제습량  /출처=한국공기청정협회

제습 면적으로 판단하는 방법도 있다. 제습 면적은 제품 가동 1시간 내에 습도를 60%까지 조절할 수 있는 면적인데 보통 4㎡(약 1.2평) 당 1ℓ로 환산한다. 40㎡(약 12평) 정도 되는 공간은 10ℓ 제습기가 적절하다고 보면 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