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사장의 치밀하고도 과감한 경영 전략과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 영입 효과
탄탄한 가전은 기반, 도약하는 전장사업은 앞으로도 전망 밝아
7일 LG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뜨자 업계와 언론이 소란스러워졌다. 가전부문은 안팎의 신뢰가 매출을 일으켰고, 숙원사업이던 전장(VS) 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며 LG전자의 실적을 역대 최대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12.7% 증가한 8천927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로는 19조 9천988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기록이다. 이미 6월 말 전자업계와 증권가는 LG전자의 VS사업부의 올해 실적이 매출 10조 9000억 원, 영업이익 312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역대 2분기 중 매출액 최대 실적... 연결기준 19조 9988억 원
LG전자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 글로벌 전장 부품 선도기업으로"
LG전자의 VS사업부는 2013년 VC사업부로 신설된 이후 자동차 사업부, EC사업부, V-ENS를 하나의 사업부로 통합해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2015년 50억 원의 반짝 순이익을 제외하면 내리 적자를 기록해서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을 세계 1위 자동차부품기업인 보쉬에서 영입하고, 2021년 말 조주완 사장이 LG전자 최고경영자로 취임하면서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LG전자의 전장사업도 탄력 받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완성차에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용 무선인터넷 기술인 텔레메틱스를 수주하고, 미국의 자국 공급망 중심 정책 강화에 맞춰 멕시코에 G마그나 e-파워트레인(LG마그나) 공장 착공에 들어가는 등 생산기지를 확장했다. 한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지어지는 LG마그나 멕시코 공장은 완공되면 약 50%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조주완 사장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선 등 LG그룹 전자계열사와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공고히 하면서 지난해 6월에는 전기차 충전기업 애플망고를 인수하는 등 전반적인 미래차 시대를 준비했다.

지난해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매출 8조 6496억 원, 영업이익 1696억 원을 달성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이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며 가전과 함께 올 2분기 LG전자의 역대 최고 매출달성을 견인하기에 이르렀다. 거기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통하는 LG가전의 탄탄한 소비층은 LG전자가 오래 다져온 기반으로 과감한 도약에 발판이 되어준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과 젊은 층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준비된’ 전장사업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글로벌 경제 한파 속에서 선전하는 조주완 사장은 과감한 행보 외에도 경영 안정화와 치밀하고 살가운 내실 다지기를 병행하고 있어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수요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얼어붙은 금융시장까지, 악재 속 경기 하락에 경영 안정화를 대비해 지난해부터 선제적 전시체제인 '워룸(War-Room)' 태스크를 결성해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케미컬뉴스 박찬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