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생 이상이 이전 세대보다 50세 이전에 암에 걸릴 가능성 더 높아"
모든 암의 절반 가량은 예방 가능
금연, 안전한 성생활 실천, 건강한 체중 유지, 음주 줄이기 등
조기 발병 암을 악화시키는 요인과 노출을 아는 것은 중요

젊은 사람들은 보통 암 위험에 대해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50대 미만의 암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는 가공식품 섭취를 피하거나 금연, 체중 적정 유지, 충분한 수면 등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임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암을 유발하는 많은 요인들이 우리가 젊을 때 이미 발생했거나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발생했다면 어떨까.

최근 네이처 리뷰 임상 종양학(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전 세대보다 50세 이전에 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선별된 조기 발병 암의 발병률 경향(2002~2012년 사이에 20~49세 성인 사이에서 증가하는 14가지 유형의 암 발병률 동향, 국가별 및 지역별, 연령 표준화 암 발병률 데이터) /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 갈무리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전을 제외하고 모든 암의 절반 가량은 예방이 가능하다. 이는 우리가 젊을 때 선택하는 생활 방식이 나이 들어 생길 수 있는 암 발병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린 시절에 이러한 요인에 노출된 것은 조기 발병 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연구자들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우선 식단과 생활방식, 환경 및 장내 미생물이 이에 포함된다고 말한다.

식이와 생활 습관은 생애 초기에 형성되고, 비만 아동이 비만 성인이 될 가능성이 더 높으며, 비만은 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조기 발병 암은 후기 발병 암에 비해 유전적 특징이 다르며 나중에 진단된 암보다 퍼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과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 연구팀은 14개의 암을 조사한 결과 암의 유전적 구성 공격성 및 성장이 50세 이전에 발병한 환자와 50세 이후에 같은 암이 발병한 환자에서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대장직장암, 췌장암, 위암 등 장암에서 더 두드러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의 식단과 미생물 군집과 관련이 있다.

장내 세균은 고당 식이, 항생제, 모유 수유에 의해 변경되고 이러한 패턴이 시간이 지나고 사회가 변하면서 장내 박테리아도 변화한다. 우리의 건강한 세포가 엄마 뱃속에서 프로그래밍된다면 암을 유발하는 세포도 마찬가지다. 산모의 식단, 비만, 대기 오염과 살충제와 같은 환경 노출은 만성 질환과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30대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중요한 생활 방식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안전한 성생활 실천, ▲건강한 체중 유지, ▲음주 줄이기,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등이다. 

흡연과 비만이 유발할 수 있는 암 유형들 /이미지=영국 암 연구(Cancer Research UK)

흡연은 구강암과 인후암을 포함해 14가지 다른 유형의 암과 관련이 있다. 정기적으로 흡연하는 사람 10명 중 대부분이 25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는 연구가 있으며, 전자담배의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연구조차 되지 않았다. 대마초 사용과 고환암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도 있어 이 모두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와 같은 흔한 성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HPV와 관련한 암은 특히나 젊은 사람들에게 흔하다. 자궁경부암은 영국에서 30대 초반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진단되며, HPV 증가 비율이 젊은 남성의 구강암의 최근 급증을 설명할 수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는 2020년 자궁경부암 환자 중 40대 환자가 약 25.7%를 차지하며, 50대와 30대 환자가 각각 20% 이상을 기록했다. 20~30대 환자 증가율은 계속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만은 장과 유방, 자궁, 췌장을 포함해 13가지 다른 암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과도한 지방은 신체의 염증을 유발해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고 암세포의 분열을 도우며, 유방과 자궁에 있는 종양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형성해 여성에게서 암 위험 증가가 더 두드러지며, 과체중과 비만과 관련된 암은 특히 젊은 성인에서 더욱 흔해지고 있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섭취가 실제로 여러 유형의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는 늘고 있다.

암 예방을 위한 식이 및 신체 활동에 대한 미국 암 학회 가이드라인 /ACS Journals 갈무리

규칙적으로 폭음을 하는 음주자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50%다 더 높다는 연구가 있고, 음주 중 흡연은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서양인의 40대 이하에서 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인 피부암 예방을 위해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도 피부암 환자가 몇 년 사이 크게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 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 비해 2020년은 7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예방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전반적인 건강과 체력 향상을 위한 운동 등의 신체 활동도 중요하다. 폐암 예방을 위해 대기 오염을 피하기 위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통량이 적은 길 이용,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기, 도로와 인접하지 않은 쪽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등이 포함된다.

조기 발병 암을 악화시키는 요인과 노출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다양한 유형의 치료와 암이 발병한 시점의 환자 연령에 맞는 보다 개인화된 접근 방식을 포함해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이해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예방 전략 개발에 꼭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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