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높고, 중증도·사망 위험 높은 흡연
"담배와 전자 담배가 염증을 증가...심혈관 합병증 발병 유발"
"담배와 전자담배 피우는 건강한 젊은이 혈장에서 비흡연자보다 푸린, sCD163, L-셀렉틴 수치 증가"
푸린과 ADAM17의 증가된 세포 활동은 염증 증가와 향후 심혈관 합병증에 기여

27개월만에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권고로 전환됐다.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실내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직까지 마스크를 쓰는 것이 더 익숙하다는 의견이 많다.

흡연자에게 더 위험하다고 알려진 코로나19

방역당국은 흡연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중증도 및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해 왔다. 흡연을 하면 담배와 손가락이 입에 닿고, 바이러스가 흡연자의 입과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며, 흡연으로 흡입하는 독성물질이 심혈관, 폐,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니19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흡연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환자의 중증도, 사망 위험을 높인다 /이미지=보건복지부

또 흡연 자체가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암,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을 야기하고, 이러한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 병세가 더욱 악화되거나 사망위험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와 전자담배를 피우는 건강한 젊은이들의 코로나19 위험 증가 가능성

분자 의학 저널(Journal of Molecular Medicine) 2월 9일에 게재된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전자 담배를 포함해 담배를 피우는 것이 건강한 젊은이들을 심각한 코로나19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담배 연기 /사진=픽사베이

연구팀은 "담배와 전자 담배가 염증을 증가시키고, 심각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초기 질병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지속적인 심혈관 합병증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전자담배는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데 사용하는 주요 단백질의 수준을 변경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고 참신한 발견이었다"

연구팀은 팬데믹 이전에 비흡연자 45명, 전자담배 흡연자 30명, 담배 흡연자 29명으로부터 수집한 혈장을 검사하여 팬데믹의 중심에 있는 바이러스인 SARS-CoV-2가 생성한 이후 확인된 단백질의 수준을 측정했다.

이러한 단백질은 ACE2, 푸린, Ang II, Ang 1–7, IL-6R, sCD163 및 L-셀렉틴이다. 담배나 전자담배를 피우는 건강한 젊은이의 혈장에서 비흡연자보다 푸린, sCD163, L-셀렉틴 수치가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푸린과 ADAM17의 증가된 세포 활동은 염증 증가와 향후 심각한 COVID-19 발병 및 급성 COVID-19 후 증후군의 심혈관 합병증에 기여할 수 있다.

전반적인 가설. 상피 및 내피 세포는 SARS-CoV-2 감염의 표적이며 ACE2에 대한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의 친화성을 증가시키는 프로테아제인 ADAM17 셰다아제 및 푸린을 발현한다. 푸린의 세포 수준의 감소 및 증가된 ADAM17 활성은 푸린, 용해성 CD163(sCD163) 및 L-셀렉틴의 순환 혈액 수준을 증가시킨다.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담배 및/또는 베이핑 전자 담배를 피우는 건강한 젊은이에서 푸린, sCD163 및 L-셀렉틴의 증가된 기준 혈중 수치는 푸린 및 ADAM17의 증가된 세포 활동을 반영한다. 푸린과 ADAM17의 증가된 세포 활동은 염증 증가와 향후 심각한 COVID-19 발병 및 급성 COVID-19 후 증후군의 심혈관 합병증에 기여할 수 있다. /연구 이미지=SpringerLink 갈무리

이러한 데이터는 건강한 젊은 흡연자와 전자담배 베이퍼의 폐를 감싸는 세포와 같은 표면 세포뿐만 아니라 면역 세포에서 단백질 푸린 및 ADAM17의 활동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베이퍼는 비흡연자보다 폐의 감염 및 염증성 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라며 "전자담배는 무해하지 않으며, 비흡연자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금연을 위해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동안만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한편, 지난해 담배가 36억 갑 넘게 팔리면서 전년보다 판매량은 1.1% 늘었다. '연초'라 불리는 궐련 담배 판매는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는 21% 급증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2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36억3000만 갑으로 1년 전에 비해 1.1% 증가했다. 2019년 대비 2020년(-0.14%)과 2021년(-0.17%)에는 판매량이 실질적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0.44%)에는 이를 다시 회복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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