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 HPV
2020년 나이지리아, 자궁경부암 신규 사례 1만2000건...사망자 8000건 기록
24일, 나이지리아 일반 예방접종 시스템에 HPV 백신 도입
백신 도입 두 번째 단계는 추가 21개 주서 2024년 5월 시작될 예정
HPV는 남녀 모두에게 예방 접종 필요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가 일반 예방접종 시스템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최대 규모의 단일 HPV 예방접종을 통해 770만 명의 소녀에게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HPV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한 소녀 /WHO 갈무리
HPV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한 소녀 /WHO 갈무리

HPV(Human Papillomavirus,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로 지속 감염 시 자궁경부암 등 관련 암의 원인이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위험군 HPV 감염과 관련 있는 암으로는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음경암, 항문암, 구강암, 구인두암 등이 있고 저위험군 HPV 감염과 관련 있는 질환으로는 생식기 사마귀,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 등이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자궁경부암은 세 번째로 흔한 암이며, 15~44세 여성 사이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 사망 원인이다. 지난 2020년 나이지리아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신규 사례가 1만2000건, 사망자가 8000건을 기록했다.

WHO는 이번에 도입된 새로운 예방접종으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9~14세 소녀들은 매우 효과적인 백신을 1회 접종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5일간의 대규모 예방 접종 캠페인은 보건 시설 내 정기 예방 접종 일정에 포함되기 전 기간 동안 16개 주와 연방 수도 지역에서 실시된다.

3만5000명이 넘는 의료 종사자들이 캠페인 준비와 후속 백신 전달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또한 백신 도입의 두 번째 단계는 추가 21개 주에서 2024년 5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Vaccine Alliance), 유니세프(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및 기타 파트너의 지원을 받아 국립 1차 의료 개발 기관을 통해 연방 보건부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Gavi 이사회는 2025년 말까지 6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HPV 백신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승인했고, 2025년까지 8600만 명 이상의 소녀에게서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향후 140만 명 이상의 사망을 방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나이지리아 보건사회복지부 조정장관 무하마드 알리 파테(Muhammad Ali Pate)는 “매년 약 8000명의 나이지리아 여성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것은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세프는 나이지리아 정부를 대신하여 약 1,500만 개의 HPV 백신을 조달했으며, HPV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 현지 언어로 된 라디오 및 TV 광고를 포함한 정보 자료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HPV 백신은 여자들만 맞는 백신이 아니라 남자가 맞아도 예방이 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예방 접종이 필요한 이유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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