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방사선사와 AI의 평가, 유방암 발견 4% 증가...방사선사의 이미지 판독 시간 절반으로 줄어"
"AI가 없는 두 명의 방사선사보다 AI가 지원하는 한 명의 방사선사가 더 나은 대안"
"방사선사의 수가 많이 줄어들 수도... 필요하다면 받아드려야"
세계에서 가장 흔한 여성암인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24% 이상을 차지하며,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 유방암 발생률 최상위 그룹 중 하나다.
유방암 진단 검사에서 유방조영술은 낮은 에너지의 X-RAY를 이용하여 질병의 진단 또는 감별을 위해 검사하는 것을 말한다. 유방 조영술 선별검사는 오랜 시간 유방암 사망률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방사선사가 부족하고 모든 암을 발견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여러 연구에서 인공지능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제 AI(인공지능)와 사람이 함께 하면 더 많은 유방암 사례를 발견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이제 AI가 유방암 검진에 적용될 준비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생명공학분야 스웨덴 의과대학 카롤린스카(Karolinska) 연구소는 지난 8일 란셋 디지털 헬스(The Lancet Digital Health)에 게시한 연구에서 방사선 전문의 한 명이 AI 지원을 받아 유방 조영술 검진을 하는 것이 두 명의 방사선 전문의가 작업하는 것보다 더 많은 유방암 사례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해당 연구는 2021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스톡홀름의 카피오 성 괴란(Capio St Göran) 병원에서 진행되었고, 40~74세 사이의 여성 5만5500명 이상이 검사를 받았다.
두 명의 방사선 전문의를 활용하는 전통적인 접근 방식으로 250개의 암을 발견했고, 연구자들은 두 명의 방사선사에게 AI를 추가하면 대부분의 암 사례(269건)가 감지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 방사선 전문의와 AI는 동일한 코호트에서 261건을 감지했고, AI 단독으로 검출한 246건은 통계적으로 방사선 전문의 2명에 비해 비열등한 수치였다.)
현재 2명의 방사선사 기준과 비교했을 때 한 명의 방사선사와 AI의 평가로 유방암 발견이 4% 증가하고, 방사선사들의 이미지 판독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연구자들은 AI와 방사선 전문의의 다양한 조합이 기존의 두 명의 방사선 전문의 접근 방식과 비교하여 얼마나 정확한지 판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AI와 인간은 이미지를 약간 다르게 인식하므로 암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연구자들은 또한 방사선사 2명과 비교했을 때, 방사선사 1명과 AI, AI 단독으로 위양성이 각각 6%, 55%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유방촬영 검사를 위해서는 AI가 없는 두 명의 방사선사보다 AI가 지원하는 한 명의 방사선사가 더 나은 대안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분명하다"라고 말한다.
다만 초기 검사의 대부분을 AI가 대신하더라도 환자가 추가 조사를 위해 회수되기 전에 판단을 내리고, 필요한 경우 의심스러운 유방 부위에서 생체검사를 받기 위해 방사선사가 필요하다.
"우리의 연구는 AI가 유방 촬영 검사에서 통제된 구현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일한 유형의 유방 촬영 장비의 이미지에서 적절하게 테스트된 AI 시스템을 선택하고, 임상 구현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보장해야 한다"
아울러 연구팀은 "장기적으로 AI는 유방 촬영 검사 평가의 대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이런 결과에 대해 방사선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국내에서 20년 넘게 방사선사로 일하고 있는 A씨(48)는 11일 케미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소식을 들으면 사실 좀 추상적이다. 경험을 직접 해 봐야 알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또한 "의료계에서 영상의학과 판독의도 없어질 거라는 말까지 나온다. 앞으로 생겨나거나 없어질 직종도 많아질 거라 예상하듯이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좀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어쩌면 방사선사의 수가 많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방사선 검진 쪽에 AI 활용을 업무에서 직접 사용해 본 경험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 초창기 부작용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점점 수정되면서 새롭게 업데이트될 거니까... 편리성, 정확성 등을 갖추고 사람이 함께하는 더 온전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라고 언급했다.
케미컬뉴스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