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에 있는 안토시아니딘인 펠라르고니딘이 항산화·항염증 특성
"전반적인 신경 염증 감소시켜 사이토카인 생성 감소시킬 수 있어"

알츠하이머병은 정상적인 노화나 정신질환이 아니며, 기억력과 사고력, 행동상의 문제를 야기하는 뇌 질병이다.

처음에 알츠하이머병(AD)은 일반적으로 내후각 피질과 해마를 포함하여 기억과 관련된 뇌 부분에서 뉴런과 연결을 파괴하며, 나중에 언어, 추론 및 사회적 행동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뇌의 다른 많은 영역이 손상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기능하는 능력을 점차 상실하게 된다.(미국 국립보건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이렇게 치명적인 질병인 치매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품이 있을까.

주로 어패류나 해산물에 많이 들어있는 타우린(Taurine), 푸른 생선에 많다는 DHA(docosahexaenoic acid, 사람의 뇌, 대뇌 겉질, 피부, 망막의 주요 구조적 성분인 오메가-3 지방산) 등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커피, 녹차, 우유, 생선, 채소, 과일, 소량의 음주 등은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돕는 식품으로 회자된다.
 

최근에 딸기가 알츠하이머 치매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나왔다.

딸기 /사진=픽사베이

주로 딸기에서 발견되는 안토시아니딘인 펠라르고니딘(Pelargonidin)이 항산화와 함염증 특성을 갖고 있으며, 더 나은 인지 능력과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 19일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게재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러시 대학 의학센터(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 연구원들은 딸기에 있는 펠라르고니딘이라는 생리활성 화합물이 뇌의 신경섬유 타우 엉킴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발견했다.

타우 엉킴(tau tangle)은 뇌에 축적되는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 중 하나다. 여러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타우를 타깃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알츠하이머병 신경병리와 펠라르고니딘(Pelargonidin) 및 베리 섭취 연관성: 지역사회 기반 연구

연구원들은 1997년에 시작된 'Rush Memory and Aging Project'로 수행된 지속적인 장기 연구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총 575명의 사망자들의 사후 검사와 뇌 부검에서 완전한 식이정보를 얻었으며, 이들의 평균 사망연령은 91.3세였고 대부분 치매가 없는 백인이었다. 

총 452명이 APOE4 유전자의 비보균자였고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인자 유전자인 APOE4 보유자는 총 120명이었다. 이들은 사망 전 최대 20년 동안의 추적 조사와 사망 후 표준화된 신경병리학적 평가에 대한 식단 평가를 수행했다. 

이들은 연구 과정에서 에피소드 기억, 작업 기억, 의미 기억, 시공간 능력, 지각 속도의 5개 영역에서 인지 능력에 대한 연간 표준화 테스트를 받았다.

해마는 뇌의 일부분으로 장기적인 기억과 공간개념, 감정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서울아산병원 

연구원들은 펠라르고니딘의 항염증 특성이 전반적인 신경 염증을 감소시켜 사이토카인 생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사이토카인은 세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로 다양한 염증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 뇌의 염증은 플라크(plaques) 및 엉킴과 같은 알츠하이머 병과 관련이 있는데 연구팀의 데이터는 펠라르고니딘이 알츠하이머병 병리의 발달로부터 노화된 뇌를 보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서 말하는 베리(Berry) 중에서 딸기는 펠라르고니딘의 가장 풍부한 공급원이다. 

연구자들은 교육, APOE 4 상태, 비타민 E, 비타민 C와 같이 기억력과 사고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결과는 동일했으며, 기준선에서 치매나 경도인지 장애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베리와 펠라르고니딘 섭취와 인산화된 타우 엉킴의 감소와 연관성이 더 강력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관찰 연구로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에서 영양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특정 식이 성분이 뇌 건강 도움이 되는 것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연구자들은 "노인의 뇌 건강 유지에 펠라르고니딘의 역할에 대한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누구나 식단에서 변화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공한다"라고 말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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