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 옥종딸기·홍성군의 '홍희' 중동 수출길 열려
스마트 팜과 토마토 가공공장 수출 체결한 나선 우듬지팜
현지에 맞는 토마토와 오이 재배기술 선보이고 있는 아그로테크

우리나라 과일 수출에 있어 새로운 개척지로 중동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딸기와 토마토가 선두에 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하동군은 아랍에미리트(UAE) 농산물 수입업체 '초이트람(Choithrams)'과 옥종딸기 20만 달러(약 2억 5000만 원) 어치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UAE의 4개 업체가 옥종농협(딸기)·하동농협(배)·농업회사법인 남경오가닉(새송이버섯)·하동율림영농조합(맛밤) 등을 방문, 생산 및 유통실태를 파악하고 시식하는 기회 등을 가진 뒤 이룬 성과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경남본부와 aT 두바이 지사의 협력이 밑거름이 됐다. 하동군은 추후 다른 품목들의 수출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물론 중동시장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시장도 개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올레팜 제공
딸기 신품종 기술 이전 및 전용실시권 협약식 /사진=올레팜 제공

지난 7일에는 스마트팜 전문 기업 올레팜이 농업회사 헤테로와 딸기 신품종 '홍희' 등에 대한 전용실시권 설정 계약을 체결하고 중동 진출에 나섰다. 이번에 체결한 전용실시권은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쿠웨이트 등을 포함한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를 대상 지역으로 10년간 유지된다.

'홍희'는 헤테로가 7년간의 연구를 거쳐 개발한 국산 신품종 딸기로 평균 당도가 15브릭스 내외다. 11~12브릭스 정도인 일반 딸기 품종보다 훨씬 높은 당도를 자랑하며 청량한 맛과 복숭아 향이 나는 특징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양사는 홍성군에 딸기 육묘시설을 조성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다.

올레팜은 코오롱글로벌이 지분을 투자한 스마트팜 전문 기업으로 지난 1월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 기간에 동행하며 협력 사업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식품 제조·수출입·유통회사인 ‘파이드 인터내셔널 푸드 컴퍼니(FAIDH International Food·FAIDH)’와 스마트팜 사업 추진 및 생산 극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홍성딸기 홍희 모습 /사진=뉴시스

충남 부여의 농업회사 우듬지팜은 UAE의 '일라이트 아그로(Elite Agro)'와 스마트팜 설치(1000만 달러, 약 127억 원) 및 토마토에 스테비아를 첨가하는 식품 가공공장 구축(80만 달러, 약 10억 원)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토마토를 직접 수출했다기 보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이식하는 것으로 단맛을 좋아하는 중동 사람들의 성향에 주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UAE는 기존 온실에서 1년 중 겨울철 4개월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우듬지팜의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사과에 적용하던 기술을 접목한 스테비아 토마토 가공도 특허를 받은 기술이다.

이미 두바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아그로테크(AgroTech)는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국빈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가 시설을 방문에서 직접 시식하는 모습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아그로테크는 지난해 10월 두바이에서 열린 ‘K-스마트팜 오픈 데이’ 및 원예기술 교육 행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물이 부족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토마토와 오이 재배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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