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와 장 질환과의 연관성 관련 여러 보고
연관성 뒷받침하는 유전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 제공
"뇌의 콜레스테롤 상승은 뇌 퇴화와 이에 따른 인지 장애와 관련"

알츠하이머병(Alzheimer disease, AD)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파괴하는 가장 흔한 치매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50~80%에서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 /사진=픽사베이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하여 손상되어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이다. 주로 노년기에 많이 생기며, 현재 심장병, 암, 뇌졸중에 이어 4대 주요 사인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경 질환이다.(질병관리청)

치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뇌손상에 의해 기억력을 위시한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가 생겨 예전 수준의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용어다. 가장 중요한 3대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AD의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 유전인자, 아포지단백 E형 유전자, 여성, 낮은 교육 수준, 뇌 외상, 심근경색 등인데 알려진 치료법도 없는 상황이다.

치매의 국내 유병률은 국내에 약 30만 명 정도의 치매환자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며, 이 중 약 50% 정도인 15만 명 정도의 AD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연구에서는 2030년까지 8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2조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AD)과 장 질환과의 유전적 연관성 보고

여러 연구에서 특정 위장관(GIT) 장애, 미생물군, 장내 세균총 이상, 소화성 궤양 질환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과 치매(특히 AD)의 동시 발생 패턴이 보고되어 왔다. 염증성 장 질환(IBD)이 있는 사람이 AD 위험이 6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와 모든 형태의 치매에서 발병률이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이러한 보고에서 사용 가능한 증거는 AD와 GIT 장애 사이의 동반 질환이나 일부 연관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찰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과 위장관 장애 사이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것은 불분명했다. 

 
'A large-scale genome-wide cross-trait analysis reveals shared genetic architecture between Alzheimer’s disease and gastrointestinal tract disorders(대규모 게놈 전체 교차 형질 분석은 알츠하이머 병과 위장관 장애 사이의 공유 유전 구조를 보여준다)' /Communications biology 갈무리

지난 18일 〈커뮤니케이션 생물학(Communications biology)〉에 게재된 EUC의 정밀건강센터의 연구에서 약 40만 명을 대상으로 AD 및 여러 장 장애 연구에서 얻은 대규모 유전 데이터 세트를 분석했는데, 알츠하이머병과 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장 질환의 동시 발생이 관찰된 유전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잠재적으로 질병을 조기에 감지하며 두 가지 유형의 상태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조사할 새로운 표적을 식별할 수 있다.

연구 설계 및 작업 흐름: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있는 GIT 장애의 공유 유전 및 인과 관계 조사 /Commuckcations biology 갈무리

연구 책임 시몬 로우스(Simon Laws) 교수는 장 질환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거나 그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 결과는 매우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뇌의 인지 중심과 감정 중심 사이의 양방향 연결인 '장-뇌' 축의 개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제공한다"

AD 및 GERD에 대한 상당히 풍부한 생물학적 경로 클러스터 /Commuckcations biology 갈무리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알츠하이머도 치료한다?

공유 유전학 연구에서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는 알츠하이머병과 장 질환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과 장 질환에 공통적인 유전적, 생물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지질 대사와 면역 체계 및 콜레스테롤 저하 약물의 강력한 역할을 시사한다. 

조건 사이의 공유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높은 콜레스테롤이 중추 신경계로 전달되어 뇌에서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대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고, 비정상 혈액 지질이 장내 세균(H.pylori)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두는 알츠하이머병과 장 장애에서 비정상 지질의 잠재적 역할을 뒷받침하는데 예를 들어 뇌의 콜레스테롤 상승은 뇌 퇴화와 이에 따른 인지 장애와 관련이 있다.

이로 인해 콜레스테롤과의 연관성은 미래에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연구 결과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스타틴, statins)가 알츠하이머병과 장 질환 모두를 치료하는 데 치료학적으로 유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타틴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을 조절하며 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스타틴 사용이 도움이 될지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한 환자 개별적 평가 등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해당 연구는 식이요법이 알츠하이머병과 장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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