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22 22:00 (목)
"저출산의 주원인은 화학물질...2024년 불임 세상 올 수 있어"
상태바
"저출산의 주원인은 화학물질...2024년 불임 세상 올 수 있어"
  • 김수철 기자
  • 승인 2021.03.2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의대, 출산 추세 연구
지난 40년, 서양남성 평균 정자 수 절반 이상 감소 기록
프탈레이트 증후군 연구, 짧은 AGD가 낮은 정자 수로 직접 연결됨 확인
2017년 정자감소 메타분석, 2045년에 정자 수의 중앙값이 0이 될 것
사진=픽사베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이며 심각한 현상인 저출산 문제의 원인은 보통 경제적인 요인, 가치관의 변화, 양성 불평등, 비혼의 증가 등 개인의 선택이나 문화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보다 더 주요한 인과적 역할을 하는 것이 화학물질이라는 연구가 있다. 

28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의 환경의학과 공중보건 교수이자 출산 추세를 연구하고 있는 셰나 스완은 플라스틱 등의 화학물질이 어떻게 우리의 출산율을 떨어뜨리는지 그녀의 저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셰나 스완의 '카운트 다운'-우리의 현대 세계가 어떻게 정자를 위협하고 인간의 생식 발달을 변화시키며, 인류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가 / 가디언북샵 갈무리

이미 2017년도의 옥스포드 아카데미 인간생식업데이트에 게시된 연구에 따르면 서양 남성의 평균 정자 수가 지난 40년 동안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여성의 출산율은 약 35세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체외수정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스완 교수는 "나와 연구 동료들은 생식 장애의 변화가 젊은 여성이 노년층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 사이에서 유산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는 것이다. 


생식 건강에 위험한 화학물질은 무엇인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 호르몬을 방해하거나 모방할 수 있는 물질은 내분비교란을 일으킨다. 그것들은 신체가 특정 호르몬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게 해 더 이상 만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대표적인 물질에는 프탈레이트와 비스페놀A 등이 많이 알려져있다. 

프탈레이트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는 식품 제조, 가공, 포장 등에 널리 사용하기 때문에 주로 식품을 통해 노출된다. 그것들은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며, 남성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성욕의 감소, 성 조숙증, 조기 난소부전, 유산 및 조산의 증가 위험, 정자 수 감소 등이 나타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의 화학구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의 화학구조

비스페놀A

플라스틱을 굳히는 데 사용되고 영수증과 일부 통조림, 식품 용기 안쪽 마감에서 발견되는 비스페놀A(BPA)는 에스트로겐 모방이며, 불임 위험을 증가시킨다. 남성의 정자의 질이 저하되고, 성욕이 감소하며, 발기 장애를 유발한다. 

비스페놀A의 화학구조

또 다른 우려 화학물질은 난연제, 아트라진 등 특정 살충제가 이런 문제에 포함된다고 한다.

중요한 생식기 거리(AGD)

이런 화학물질의 노출은 태아가 처음 형성될 때 자궁에서 발생하며,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서 가장 민감하며, 어린 시절, 청소년기를 비롯해 성인기까지 계속되는 누적되는 특성이 있다.

항문에서 생식기까지의 거리인 AGD(Anogenital distance)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긴데 이것은 유아가 임신 초기에 얼마나 많은 안드로겐(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한 남성 성 호르몬)에 노출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생식건강과 내분비 장애의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남성의 경우 AGD가 짧거나, 여성의 경우 길면 생식 성공률이 낮다고 한다. 

2000년경 프탈레이트 증후군이 설치류에서 발견되었으나 인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었는데, 스완 교수는 2011년 프탈레이트 증후군 연구에서 남성에서 AGD가 짧을수록 정자 수가 적다는 것이 나타났고, 2018년 후속 연구를 통해서 짧은 AGD가 낮은 정자 수로 직접 연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왼쪽) '짧은 생식기 거리는 뉴욕 로체스터 젊은 남성들의 정액질 저하를 예측한다' 연구와 (오른쪽) '태아 안드로겐 작용 및 생식 장애 위험에 대한 독성 학적 또는 임상적 지표로서의 생식기 거리' 연구 /이미지=미국립보건원, 옥스포드 아카데미 갈무리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2017년 정자감소 메타분석에 따르면 2045년에는 정자 수의 중앙값이 0이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출산율

대한민국 출생통계 (2008년~2019년) /자료=통계청, e-나라지표 갈무리

우리나라도 인구절벽이 가시화되었고, 2019년 합계 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당 0.918명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는 오래전부터 저출산 정책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혼부부 주거지원, 난임부부 지원, 아동수당 지급, 무상보육, 공공어린이집 확대 등 다양한 지원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모두에게 확대되어 지원되더라도 유해한 화학물질의 노출로 인해 우리의 생식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아무 소용 없게 된다.

화학물질의 규제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화학물질이 테스트되지 않았으며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하며, 유럽은 불완전하지만 유럽연합의 REACH(화학물질 등록과 평가, 승인, 제한 등) 규제는 미국보다 더 나은 진전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을 겪으며 일부 생활화학제품의 위해성에 대해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되었고, 2015년 1월 '화평법'·'화관법'이 시행되고 제품의 위해우려물질의 함량 기준이나 제한·표시 기준 등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생활화학제품의 자발적 전성분 표시를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위해우려물질 기준을 초과한 제품들이 적발되고 있으며, 기준 초과되지 않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오랜 시간 노출로 인한 피해 데이터가 없는 많은 물질들의 축적 등은 명확하게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는 시대다.

스완 교수는 "화학 산업이 비호르몬 활성의 화학물질을 일상용품에 사용될 수 있게 생산을 시작해야 하며, 유해한 화학물질이 테스트되지 않은 화학물질로 교체된 후에 또 동일한 위험을 갖는 것으로 판명되는 일들도 중단되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나 많은 수의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학물질을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BPA Free'라고 표시된 제품은 BPA는 없더라도 비스페놀 S나 F가 있을 수 있고, 프탈레이트 Free 표시 제품 또한 의심스럽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를 속이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지난해말 국내 화학단체들은 화평법과 화관법의 과도한 화학물질 규제가 화학·소재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며 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업들도 품질좋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규제가 워낙 많다보니 제품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케미컬뉴스는 위해화학물질에 대한 소비자 정보와 함께 화학과 연관된 기업들의 소식들도 다루고 있는 생활화학전문지로서 이 모든 입장에 공감하며,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자 또한 다른 한편으론 소비자이며, 미래를 위해서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위해 화학물질의 노출을 줄이려면

가임 연령의 사람들이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임신부의 경우는 특히 가능한 가공식품을 멀리해야 플라스틱에 의한 노출을 줄일 수 있고, 요리할 때 테플론이나 코팅된 것을 사용하지 말고, 플라스틱 그릇에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개인 케어, 가정용품의 경우는 최소한 단순한 제품을 사용하고, 향이 나는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WG 개인 케어 제품 검색 웹사이트 갈무리

비영리 환경워킹그룹(EWG)에는 특정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무료 소비자 가이드가 있다.

국내에는 생활화학제품의 전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운동연합의 '화원'이 있으며, '맘가이드' 라는 이름의 앱서비스에서는 가정에서 접할 수 있는 세제, 로션, 치약 등 화학제품과 화장품의 전성분을 분석해 유해 우려 성분의 함유 여부에 따라 제품별로 A+부터 D등급까지 성분등급을 부여해 서비스하고 있다.

우리는 명확한 정보에 귀기울이고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케미컬뉴스

  • 제호 : 케미컬뉴스
  • 법인명 : (주)액트원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04656
  • 발행일 : 2017-08-01
  • 등록일 : 2017-08-17
  • 발행·편집인 : 유민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유정

NEWS SUPPLY PARTNERSHIP

  • 하단로고
  • 하단로고
  • 하단로고
  • 하단로고
  • 하단로고

CONTACT

  • Tel : 070-7799-8686
  • E-mail : news@chemicalnews.co.kr
  • Address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 82, 무이비엔 빌딩 5F 502호
  • 502, 5F, 82, Sangdo-ro, Dongjak-gu, Seoul (07041)

케미컬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케미컬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