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대상 11개국에서 권장 최대 수준 초과하는 성인 비율 71~100% 달해
유럽, BPA 하루 최대 섭취량 400만 분의 1g에서 20억 분의 1g으로 2만 배나 줄여
BPA, 유방암, 불임 등 호르몬 장애 관련된 다양한 건강 장애와 관련 있어
프랑스는 BPA를 완전히 금지한 유일한 국가
BPA의 일일 허용량에 대한 분분한 의견에도 "잠재적 건강상 위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합성 화학물질 중 하나인 비스페놀A(BPA)는 대표적으로 우리 몸의 내분비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다.

지난 14일 유럽환경청(EEA)이 거의 모든 유럽인의 신체에 식품 포장 등에 주로 사용되는 비스페놀A(BPA)가 존재하며,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비스페놀 A에 대한 인체 노출' /유럽환경청(EEA) 갈무리

최근 Horizon 2020 연구 이니셔티브인 'HBM4EU'는 유럽 사람들의 신체에서 화학 물질을 측정했으며, 유럽 11개국 성인 참가자의 92% 소변에서 BPA를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연구 대상 11개국에서 권장 최대 수준을 초과하는 성인의 비율이 71~100%에 달한다

당시 유럽 식품 안전청(EFSA)은 소비자가 섭취할 수 있는 BPA의 하루 최대 섭취량을 대폭 줄여 400만 분의 1g에서 20억 분의 1g으로 2만 배나 줄였다. 국내에서는 2020년 식약처가 비스페놀류 통합위해성평가 결과를 발표를 통해 BPA의 인체노출안전기준인 일일섭취한계량(TDI)은 20 ㎍/kg bw/day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BPA 인체안전기준치를 기존 50㎍/kg bw/day에서 20㎍/kg bw/day로 변경하여 약 2배 이상 강화한 것이었다.

BPA Free 표시들 [이미지 출처=구글검색]
BPA Free 표시들 [이미지 출처=구글검색]

BPA는 10년 전 유럽,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 금지되기 전까지 젖병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지만 여전히 일부 식품 및 음료 포장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불임 등 호르몬 장애와 관련된 다양한 건강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BPA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일부에만 금지되고, 또 다른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허용되고 있어 노출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는 BPA를 완전히 금지한 유일한 국가다. EU와 미국은 그 사용을 제한했으며 더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피씨·비피에이협의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비스페놀 A(페놀, 터셔리 부틸페놀 포함)의 용출규격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기구 및 용기포장에 대해 2.5ppm이하로 규정하고 있으나, 비스페놀 A에 대한 용출규격을 0.6 ppm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널리 사용되는 비스페놀 A에 대한 대중 노출은 허용 가능한 건강 안전 수준을 초과한다' /유럽환경청(EEA) 갈무리

BPA의 일일 허용량에 대한 분분한 의견

인간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고 평생 동안 섭취할 수 있는 BPA의 일일 허용량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의약품 승인을 담당하는 유럽의약청(European Medicines Agency)은 EFSA의 새로운 최대 권장 수준에 이의를 제기했다.

EFSA의 방법론을 비판하면서 이 단체는 "동물이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단체가 너무 성급했다"라고 주장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EEA는 최신 연구 자료에 따르면 사람들의 BPA 노출이 "허용되는 건강 안전 수준을 훨씬 상회한다"라고 결론 내렸다.

이것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건강상의 위험이 있다

비스페놀 A, S, F의 수치는 2014년에서 2020년 사이에 11개국(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프랑스, 핀란드, 독일, 아이슬란드, 룩셈부르크, 폴란드, 포르투갈, 스위스)의 2756명의 소변에서 측정되었다.

EEA는 연구 대상자의 71%에서 새로운 최대 권고 수준을 초과한 스위스에서 수치가 가장 낮았고, 프랑스,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에서는 100% 초과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보고된 초과율은 최소 수치다. 실제로 11개국 모두 안전 수준 이상으로 노출된 초과율이 100%에 이를 확률이 존재한다"라고 결론지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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