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병이나 식품용기, 일부 식품 통조림의 플라스틱 라이닝, 일부 치과용 실란트 등에 사용
비스페놀-A는 뜨겁고 기름진 음식이나 액체에 의해 용해
플라스틱보다는 유리, 세라믹, 금속 용기로 대체

[어린이 건강과 생활 속 유해물질] ④비스페놀-A ⓒ포인트경제

'어린이 건강과 생활 속 유해물질' 네번째 이야기는 흔히 BPA라고 불리는 '비스페놀-A'이다. 어떤 물질인지 알아보고, 아이들 건강생활에 조심해야 할 것들을 찾아본다.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병이나 플라스틱 식품용기, 영수증 용지 등에서 흔히 발견되고, 식품 캔용기와 포장재가 BPA 노출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인체 BPA 수치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그 음식이 어떻게 포장되었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주로 젖병, 물병 등의 수많은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의 컵과 플라스틱 식기류(포크, 나이프, 숟가락 등)에 포함한 비스페놀-A는 뜨겁고 기름진 음식이나 액체에 의해 녹을 수 있다. 비스페놀-A가 녹아있는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우리 몸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이다.

비스페놀-A의 화학식은 C15H16O[출처=위키피디아]

비스페놀-A는 폴리카보네이트에스테르 플라스틱의 제조시 사용되는데, 이 플라스틱은 주로 젖병이나 물병 등의 수많은 소비자 제품의 제조에 사용된다. 또한 비스페놀-A는 에폭시 수지, 일부 식품 통조림의 플라스틱 라이닝, 일부 치과용 실란트 등에 사용된다. 

이 물질을 삼키거나 피부를 통하여 흡수되었을 때, 또는 흡입하였을 때 강한 독성을 나타낸다. 생분해되기 어려우나, 생물농축성은 낮다.

증상

태아나 어린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그래서 비스페놀-A는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라 불리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추정되고 있다.

주의할 점

뜨거운 음식은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도 유리 또는 세라믹 용기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음식을 보관할 경우에도 되도록 유리, 세라믹, 금속 용기에 하는 것 이 좋다.

▪폴리카보네이트에스테르 젖병 특히, 닳거나 긁힌 젖병과 성분을 확인할 수 없는 플라스틱 물병을 버릴 것
▪내용물이 건조 상태이거나, 냉동 상태인 통조림 제품을 선택할 것(통조림보다는 신선식품으로 대체하기)
▪몇 년 안에 빠지는 어린이의 유치에는 치과용 실란트의 사용을 피할 것
▪유리, 폴리에틸렌 또는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조된 젖병이나 컵을 사용할 것
▪식품을 유리, 세라믹, 금속 용기에 보관하고, 특히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말고, 유리 또는 세라믹 용기를 이용할 것

아이들에게는 포장된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BPA가 함유된 캔과 포장재에 든 식품 섭취 시, 식품을 물로 씻어 내면 BPA 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출처=픽사베이]
[사진 출처=픽사베이]

독성정보와 노출통제

비스페놀-A는 호르몬 유사 작용을 하거나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할 수도 있는 내분비계 장애물질(Endocrine disruptors)이다. 태아로 있을 때 저농도의 비스페놀-A에 노출된 실험 동물이 성장한 후, 수컷의 경우 전립선 무게 증가, 부고환 축소, 정액 감소 등의 독성 영향이 나타났다. 또한 암컷의 경우에는 사춘기가 비정상적으로 일찍 시작되거나,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영향이 유발되었다. 

에스트로겐 모방,호르몬 유사 특성을 보이는 이종 에스트로겐이며 일부 소비재 및 식품 용기에서의 적합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2008 년 이후 여러 정부에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소매 업체는 폴리 카보네이트 제품을 철수해야했다.

미국 식품의 약국(FDA)은 안전이 아닌 시장 포기에 근거하여 젖병 및 유아용 조제 포장에 BPA 사용 승인을 종료했다. 유럽 ​​연합과 캐나다는 젖병에 BPA 사용을 금지했다.

모든 플라스틱에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플라스틱에서 환경호르몬(비스페놀A)이 나온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공기 중에도 있고, 물, 토양에서 존재한다.

또한 비스페놀A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라해도 특정한 상황에서만 용해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

플라스틱 외에 감열지로 만들어진 영수증의 현색제에도 비스페놀A가 들어있는데 역시 특정 상황에서 비스페놀A가 용해되어 나온다.

즉, 용매가 되는 물질이 영수증에 묻음으로써 비스페놀A가 용해되어 나오는 것인데 특히 다수의 핸드크림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트리클로산, 트리클로카반 등이 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영수증은 가급적 손으로 오래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구글검색]
BPA Free 표시들 [이미지 출처=구글검색]

환경실무그룹 EWG에 따르면, 영국 엑시터 대학(Exeter University)과 의학 저널인 BMJ Open은 BPA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식생활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7일 동안 식품 포장에서 BPA 노출을 줄이기 위해 식생활 습관을 바꾼 94명의 청소년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전체 그룹에서 BPA 수치 감소 효과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가장 높은 BPA 수치를 보인 몇몇 개인들은 식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자들은 BPA 수치 감소 요인을 노출 상황에 대해 엄격히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실은 식품 포장에 BPA가 널리 사용되고 있고, BPA 포장재에도 표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BPA의 인체 노출은 통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PA Free 물병 안내 [이미지 출처=보틀스토어]

제품설명에 BPA Free 표시 제품들도 많지만, 그렇다고 그 제품들에 전혀 환경호르몬 없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환경 건강 전망에 발표된 텍사스 대학교 (University of Texas)의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을 방해하는 화학 물질은 플라스틱에서 거의 나오며, 심지어 BPA가 없는 플라스틱에서도 침출된다고 한다. 

서울의 한 리빙용품 판매매장에 있는 친환경 용기 표시와 취급주의 문구 2019.08 ⓒ포인트경제

식약처에 따르면, "‘생분해성’, ‘친환경’ 이 화학물질이 전혀없는 것을 뜻하지 않고, 그 표시가 반드시 공전 기준 및 규격을 준수했기에 식품용으로 적합하다는 뜻이 아니므로 해당제품의 주표시 면에서 냉·온수, 전자레인지 및 식기세척기 사용가능 여부, 사용가능 온도의 하·상한선 등을 꼼꼼히 살핀뒤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식품보관용기는 플라스틱보다는 유리, 세라믹, 금속 용기를 사용하거나, BPA나 환경호르몬이 용해되어 나오지 않도록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에 사용하지 않는게 좋겠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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