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세정기, 여성청결제의 온라인 광고 3,260건 점검
질세정기 82%가 '생리기간 단축 ' 등 거짓 과대 광고
여성청결제 94%가 살균, 소독, 면역력 강화 등 의약품 오인우려 광고

ⓒ포인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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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청결제와 질세정기의 허위·과대 온라인 광고 469건이 적발됐다. 

최근 3개월 '질세정기'와 '여성청결제'의 온라인 광고 3260건을 점검해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허위 과대광고 469건에 대해 광고 시정 및 사이트 접속차단 조치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질세정기는 의료기기로 튜브와 노즐이 있는 형태로 질 세정을 목적으로 사용하며, 여성청결제는 화장품으로 외음부 청결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세정제이다. 

 의료기기 '질세정기' 광고 위반 사례/식품의약품안전처

질세정기 적발 주요 내용은 '생리기간 단축' 등 거짓 과대광고가 71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으며, 광고심의를 받지 않고 '질비데기', '국내유일' 등을 표방한 광고 8건, 의료기기로 허가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구매대행 광고 8건 순이었다. 

화장품 '여성청결제' 광고 위반 사례/식품의약품안전처

여성청결제는 '살균', '소독', '면역력 강화' 등 의약품 오인 우려 광고가 360건으로 94%를 차지했으며, '질 내 삽입', '기억력·집중력 증진에 도움' 등 소비자 오인 우려 광고 22건 순이었다. 

식약처는 질세정기를 구입할 때 '의료기기' 표시 여부를 확인하고, 여성청결제는 세정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18일 <여성 위생용품과 유해화학물질 노출> 세 번째 발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님이 진행했다. [사지 출처=여성환경연대]
작년 9월 18일 여성청결제 간담회 '여성 위생용품과 유해화학물질 노출' 세 번째 발제[사진 출처=여성환경연대]

한편, 지난해 9월 여성환경연대 여성청결제 관련 간담회에 따르면 여성청결제를 사용하는 이유가 불쾌한 냄새를 없애고 싶다거나, 냉이나 분비물을 줄이려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의 성기는 화학물질 노출에 취약하며, 구조상 화학물질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화학물질 자극에 민감하다고 한다. 

질 내부 세척제를 정확한 진단이 없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것이 질 내 유익균까지 없애버릴 수 있어서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결제 속 화학물질과 향은 생식독성, 내분비계교란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나아가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과도 관련성이 의심된다고도 했다. 

질 분비물은 질염이 아니며, 건강하고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과정의 분비물이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한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청결도를 높이는 데 청결제·세정제의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며 “질염 예방·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세정제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별 증상없는 건강한 여성은 청결제나 세정제 사용 대신 물로만 깨끗하게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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