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땅빈대’와 ‘드렁방동사니’의 추출물
환경 유해물질에 대한 피부 보호 효과 높아
국립생물자원관 국유특허 이용한 여성·남성 청결제 출시

안티폴루션(anti-pollution) 효과란 미세먼지나 알데하이드 화합물 등 유해물질로부터 우리의 신체를 보호 예방하는 기능을 통칭하는 말이다. 

국내 자생 식물을 활용해 상용화된 남여 청결제 제품 사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최근 산업계의 안티폴루션 효과가 있는 소재 발굴 수요에 대응해 국내 연구진이 5년여 간 '자생 생물자원을 활용한 유해물질 대응 유용성 탐색' 연구를 통해 국내 자생식물 추출물에서 항염, 항균 활성 물질을 찾아냈다. 이 추출물을 활용한 청결제가 16일부터 상용화된다.

알데하이드와 같은 환경 유해물질에 대한 피부보호 효과가 높다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한 식물들은 '애기땅빈대'와 '드렁방동사니'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왼쪽)애기땅빈대와 (오른쪽)드렁방동사니 /사진=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갈무리

선조들이 무좀 등의 치료에도 이용했고 전초를 약재로 쓰는 애기땅빈대(학명:Euphorbia maculata L)는 북아메리카 원산이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이다. 경작지 주변, 민가 주변의 길가 등에서 흔하게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드렁방동사니(학명:Cyperus flavidu Retz.)는 주로 남부지방의 논이나 경작지의 습한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논두렁에서 잘 자라는 방동사니'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에 따르면 애기땅빈대 추출물은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인 아이엘—6(IL-6, 인터루킨 6) 및 티엔에프-알파(TNF-α, 종양괴사인자 알파) 양을 억제하였으며, 과산화질소(NO)의 생성량을 억제했다. 

애기땅빈대 및 드렁방동사니의 항염·항균 활성 유용성 연구 결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은 피부염증, 피부 트러블 등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S. aureus)과 여드름균(P. acnes)에 우수한 항균 활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가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발명한 국유특허로 출원됐고, 등록 후 국립생물자원관은 화장품 중소기업 ▲청담씨디씨제이앤팜, ▲제이시아, ▲헤르바바이오 등 3곳과 지난해 2월 드렁방동사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국내 자생식물을 활용한 청결제 출시는 기초연구로 시작해 상용화까지 연계한 소재 표준화의 좋은 사례로 추가 활용연구와 기술이전을 통해 앞으로도 생물산업 지원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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