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화학사고 인명피해 241명(사망 13, 부상 228)
화학안전주간, 산업계-시민사회 관계자들 직접 참여
생활화학제품과 살생물제 안전사회 주제 선언식
경진대회, 부천시, 군산시 등 6곳 지자체 후보로 선정
28일, 시민사회 '살충의 추억(부제: 화학적 방법 말고)' 강의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총 218건으로 인명피해는 241명(사망 13명, 부상 228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인명피해는 늘어났다. 2021년에는 233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고, 인명피해는 사망 15명, 부상 112명 등 총 127명이었다.

OCI 군산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소방 당국이 중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는 질산 폐혼합유 10루베(Roubaix) 짜리 이동탱크 저장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OCI 군산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소방 당국이 중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사고는 질산 폐혼합유 10루베(Roubaix) 짜리 이동탱크 저장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중대화학사고로 분류 6건으로 ▲대구 정수사업소 저류조 황화수소 질식(사망 1, 중경상 2) ▲울산 뷰테인 이용 휘발유 옥탄가 향상 중 폭발(사망 1, 중경상 9) ▲울산 톨루엔 저장탱크 청소 중 폭발(사망 2) ▲울산 폴리에틸렌 생산공장 사이클로 헥세인 유출 폭발(사망 1, 중경상 6) ▲경기 약품생산공장 아세톤 폭발(사망 1, 중경상 15) ▲전남 나프타 분해업체 열교환기 폭발(사망 4, 중경상 4) 등이었다.

안전보건공단의 2022년 화학사고 사례 연구에 따르면 2021년 12월 국내 한 사업장 내 점착제 제조공정에서 속성탱크에 수지(Resin) 투입 중 폭발사고로 작업 1명이 화상을 입은 재해가 발생했는데, 이 사고 원인 분석 결과 수지 투입 전 숙성탱크에는 인화성액체인 초산에틸이 투입되어 있어 숙성탱크 내부에는 초산에틸의 유증기가 체류하고 있었다. 숙성탱크 맨홀의 주변과 내부에는 초산에틸 유증기와 공기가 가연성 혼합기를 형성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안전운전절차서에는 초산에틸 투입 전 진공퍼지 및 질소치환을 실시하고, 수지는 숙성탱크 상단의 호퍼를 이용하여 투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재해발생당시 재해자는 제전기능이 없는 작업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수지를 숙성탱크에 투입하였으므로 인체 대전에 의한 정전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화학 사고는 유해 화학 물질의 의도치 않은 방출로 사람들에게 질병이나 부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화재, 폭발, 독성 물질의 방출이 포함되는 위험한 사고다. 사고 예방이 최선인데, 이를 위해서는 안전운전절차 준수와 공정 개선 등이 요구된다.

지난 7월 인천 서구 석남동 한 아스콘 제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유출된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4회 화학안전주간 개최

27일부터 28일까지 제4회 화학안전주간이다. 2020년부터 시작한 화학안전주간은 산업계와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해 화학안전 문화 확산과 관리체계 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행사 첫날 개막식에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 등 자동차사 임원진을 비롯해 ㈜이마트, 불스원 등 생활화학 및 유통 기업 임원진들이 생활화학제품과 살생물제 안전사회를 주제로 선언식을 갖는다.

이날 오후에는 생활화학제품 안전협약 성과발표회, 화학사고 사례 설명회, 화학사고 지역대비 체계 구축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열린다. 환경부는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제2회 화학사고 지역대비체계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2회 화학사고 지역대비체계 우수사례 경진대회 세부일정 /환경부

올해로 2회째인 이번 경진대회는 화학사고 발생 시 지자체의 대비·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황계영 환경보건국장은 “화학사고 발생 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역단위의 사고대응체계를 수립하여 화학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라면서, “화학사고 대응체계 마련에 어려움이 있는 지자체는 화학물질안전원과 함께 작성자 교육, 일대일 상담, 사례제공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경진대회 1차 평가 결과 전북 군산시, 경기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 등 6곳이 발표심사 대상 지자체 후보로 선정됐으며, 경진대회에서 전 과정은 온라인 방송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행사 둘째 날인 28일에는 시민사회에서 '살충의 추억(부제: 화학적 방법 말고)'이라는 이름으로 올바른 살생물제 사용 방법 등을 실제 예시와 함께 강의한다. 또 제3회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 이행 우수사례 공유대회와 화학안전정책포럼 종합토론회 등도 함께 열린다.

특히 화학안전정책포럼 종합토론회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면서도 기업의 부담은 줄이는 화학물질 규제혁신 논의 및 화학물질 안전관리 중장기계획 수립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향남읍 제약공단 내 한 약품공장에서 메틸알코올 누출 사고가 났다. 메틸알코올은 피부나 호흡기 등으로 흡수할 경우 급성 중독 등을 일으키는 유해화학물질이다. 사고는 약품공장 지하 1층 기계실에서 작업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진입, 밸브 폐쇄 등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한편, 지난 26일 전북도는 화재·폭발 사고 등으로 산업단지에서 유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을 일시적으로 저장해 수질오염사고를 방지하는 완충저류시설 구축을 위해 내년부터 공사 착공과 사업비 확보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완충저류시설 설치 대상 산업단지는 면적인 150만㎡ 이상, 특정 수질유해물질 포함 폐수배출량 200t 이상, 폐수배출량이 1일 5000t 이상의 지역으로, 도내에는 15개소가 있다. 도는 실시설계가 완료된 4개 산업단지에 대해 2024년부터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환경청과 협의 완료된 7개 산업단지에 대해 예타 면제신청, 임대형민자사업(BTL) 추진여부 등 꼼꼼한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하여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3개 산업단지는 설치·운영계획 및 처리방안 등을 환경부와 사전 협의하여 2025년부터 사업을 착수하고, 최종적으로 2029년에는 도내 설치 대상 15개소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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