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국제 보건비상사태 선언
유럽 연합, 원숭이 두창 Imvanex 백신 승인
프랑스 감염자 수 1567건, 수도권에 집중
뉴욕 800건 이상 사례 기록하며 시위 벌어지기도

지금까지 전 세계 74개국에서 1만7천여 명의 확진자 수를 기록(CDC 글로벌 집계)하고 있는 원숭이 두창에 대하여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최고 수준의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발령했다.

유럽위원회가 덴마크의 백신 전문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 노르딕社(Bavarian Nordic)의 임바넥스(Imvanex)백신 연장을 승인(25일 덴마크 연구소 발표) 했는데 이는 유럽 연합(EU)에서 2013년에 이미 인간 두창에 대한 백신 사용을 승인한 것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몬트리올 백신 센터에서 원숭이 두창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르 몽드(Le Monde) 갈무리

25일 프랑스 일간신문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이번 국제 보건 비상사태 선언은 역사상 7번째 조치로 1만6천 건 이상의 확진 사례는 대부분이 유럽 대륙에서 발생했다. 

임바넥스 백신은 미국에서 Jynneos로 판매되며, 2019년부터 원숭이 두창에 대해 허가되었다. 이는 이 질병 예방을 위한 유일하게 허가된 백신이다. 

포인트경제 프랑스 아노네 통신원은 이날 "최근 원숭이 두창의 프랑스 감염자 수는 1567건으로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라며 "현지에서는 원숭이 두창에 대한 위험보다는 코로나 재유행에 대한 위험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2년 5월-7월 프랑스 거주 지역별 확인된 원숭이두 사례(n=1215)의 지도(2022년 7월 21일 데이터) © Santé Publique France /이미지=프랑스 여성저널 'Le Journal des Femmes' 갈무리

"프랑스 코로나 확진자 수는 지난 18일 35만 명을 넘었고, 본격적인 바캉스 기간 동안 인구의 이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로 인해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방학 행사가 코로나로 취소되지는 않고 있으며, 오히려 고온으로 인한 행사 취소는 있는 편이다"

원숭이두의 확인된 사례(n=1179), 증상 발병 날짜 기준 프랑스, ​​2022년 5월-7월(2022년 7월 21일 – 오후 12:00 데이터 기준) © Santé Publique France /이미지=프랑스 여성저널 'Le Journal des Femmes' 갈무리

프랑스 여성저널 'Le Journal des Femmes'에 따르면 프랑스의 원숭이 두창 확진 사례의 대부분은 남성이지만 7건의 여성으로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아동 2건, 면역저하 51건도 포함되었다. 성적 지향이 보고된 사례의 96%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MSM)에서 발생했고 이중 74%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3주 동안 2명 이상의 성 파트너를 가졌다고 보고했다.

조사된 사례 중 40건이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입원했고, 이 중 33건은 이 진단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인해 발생했다. 다만 아직까지 사망 사례는 없다.

대부분 환자가 비교적 젊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지만 WHO는 환자에 대한 낙인을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지난 21일 뉴욕에서 원숭이 두창을 막기 위한 정부의 더 많은 조치를 촉구하는 시위' /AFP, Le Mond 갈무리

한편, 800건 이상의 사례를 기록한 뉴욕의 게이 커뮤니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원숭이 두창에 대한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더 많은 조치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뉴욕시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뉴욕에서 확인된 원숭이 두창 사례는 639건으로 대부분 남성이며, 여성은 단 한 명이 감염되었다. 사흘 만에 200명이 증가한 뉴욕에서는 최근 839명으로 미국 전역 2891명 중 1위를 기록했다.

2022년 원숭이두창 발병 세계 지도(2022년 7월 21일 오후 5:00 EDT 기준 데이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갈무리
2022년 원숭이두창 발병 세계 지도(2022년 7월 21일 오후 5:00 EDT 기준 데이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갈무리

지난 2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다국간 원숭이 두창 발생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 대시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으며, 국내에서는 첫 번째 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지난 7일 모든 피부 병변 부위가 회복하고 감염력이 소실된 것으로 판단돼 퇴원했다고 알려졌다.

7월 21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보건 비상 대시보드(원숭이 두창) 번역 화면 갈무리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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