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 공중 보건 팟캐스트서 전염병 전문가 에릭 토너 박사
원숭이두창 서아프리카 바이러스, 치사율 1%...이는 아프리카인의 데이터
선진국에서 발생한 사례는 거의 모든 경우 상당히 경미
"발병을 억제하고 막을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 없다"
질병청,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점차 증가 상황...감시 대응 강화"

새로울 게 없던 풍토병인 원숭이 두창이 발병 지역을 넘어 발생하는 사례가 발생하게 되면서 연구원들은 미스테리 한 확산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우리는 코로나19 이후로 또 다른 바이러스 대유행을 걱정해야 할까?

40대 직장인 A씨는 "원숭이 두창, 너무 무섭다. 원숭이라는 단어와 두창이란 단어 자체가 무섭다"라며 "요즘 신경쓰는 일이 많아 기사를 자세히 찾아보진 않았다. 원숭이에게 발현하는 두창과 같은건가"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런던 위생 열대 의학 대학원의 지미 휘트워스 교수(Jimmy Whitworth)는 "현 단계에선 일반 대중들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모든 걸 알지 못하고 이것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금의 원숭이 두창 확산이 코로나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

(왼쪽) 지미 휘트워스 교수와 (오른쪽) 에릭 토너 박사 /사진=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 학교,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 보건 학교

지난 23일 존스홉킨스 대학교 공중 보건 팟캐스트 'public health on call'에서 존스 홉킨스 보건 안보 센터의 생물 테러 및 신종 전염병 전문가 에릭 토너 박사(Dr. Eric Toner)는 원숭이 두창에 대해서 알아야 할 사항을 언급하며 이러한 발병을 알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반드시 경보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원숭이 두창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들

원숭이 두창은 원숭이게서 온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 원숭이로부터 처음 분리되었기 때문에 원숭이 두창(Monkeypox)으로 불리지만 이 저장소는 중부나 서부 아프리카의 설치류에 있다.

원숭이두창 발진 증상은 수두나 매독처럼 보일 수 있으며, 결국 딱지를 만들면서 후에 피부에서 떨어진다. /사진=영국건강보안국(UK Health Security Agency, UKHSA)

에릭 토너 박사는 원숭이 두창은 두창의 사촌뻘로 증상은 다소 덜 심각하며, 대부분 비교적 경미한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천연두(天然痘) 또는 두창(痘瘡)

"해당 질병을 ’천연두‘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본식 표기로 정식 질병 명칭은 ’두창‘이다" (질병관리청)

두 가지 계통이 있는데 이는 더 심각한 콩고 분지 계통과 덜 심각한 경향이 있는 서아프리카 계통이며, 현재 발병을 일으키고 있는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계통이라는 것이다.

원숭이 두창은 독감과 유사하게 열과 기분이 좋지 않음과 임파선의 뚜렷한 부종도 나타나지만 두창과는 다르다. 며칠 후에는 수두나 두창처럼 보이는 발진이 나타나 1~2주에 걸쳐 진행되며, 후에 수두 딱지가 없어지면서 회복하게 된다. 

또한 서아프리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1%로 이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데이터다. 선진국에서 발생한 사례는 거의 모든 경우가 상당히 경미했고, 이로 인한 심각한 질병은 드물고 사망은 없는 상황이다. 

두창을 근절하기 위해 했던 것처럼 해당 사례와 주변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면 질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처럼 빠르게 전염되지도 않는다. 대부분 밀접한 접촉이나 친밀한 접촉을 통해 퍼지기 때문에 한 가정 내에서 가정 접촉자의 10% 미만이 감염된다.

"발병을 억제하고 막을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에릭 토너 박사

일반 대중에게는 큰 관심사가 아니지만, 공중 보건 종사자와 최전선 의료종사자에게는 우려사항이다.

최근 역사상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본 원숭이 두창에 대한 비정상적 큰 발병 때문에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아프리카의 경우 어린이에게서 발생이 대부분이었던 것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노인들이 이전에 두창 예방접종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된다.

토너 박사는 우리가 코로나19와 같이 광범위한 예방 접종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60~70년대 두창 박멸 사업을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대량 예방접종을 거의 하지 않았고, 알려진 사례와 직접 접촉한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했다. 그렇게 두창이 박멸되었다는 것. 현재 영국에서는 알려진 사례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원숭이 두창과 두창에 대한 허가를 받은 백신이 있고, 1회 접종 후 4주 후에 2차 접종하는 백신, 1회 접종 백신 등 세 가지 백신이 있다고.

"보건당국은 이를 인지할 필요가 있고, 또한 유심히 보고 있을 것이다. 최전선의 의료진은 이를 인지하고 여행 기록을 확인해야 하며, 발열과 발진이 있는 사람은 몇 가지 질문을 더 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이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외 원숭이두창 발생 및 의심 현황, (5.24., 존스홉킨스 등) /질병관리청

한편, 국내 보건당국은 원숭이 두창의 감시와 대응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5일 원숭이 두창이 유럽과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풍토병이 아닌 지역 18개국에서 감염 및 의심사례가 다수 보고되었으며, 국외 환자 발생 증가에 따른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총 18개국에서 확진 171명, 의심 사례가 86명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여행객 등에 해외에 방문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 야생동물 및 발열 발진 등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할 것 등을 당부했다

입국 시 모든 여행객은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받고, 귀국 후 3주 이내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얼굴을 시작으로 손과 발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우선 연락해야 한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