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물소에 발생 '럼피스킨병'-고열, 단단한 혹 결절
충남 서산, 경기 김포 축산 농가들 전파
정부 위기경보 '심각' 격상, 백신 접종·방역 강화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국내 축산농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우려가 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대응도 바빠지고 있다.

남원시 공수의사가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 2023. 09. 27 / 출처- 뉴시스
지난 9월 남원시 공수의사가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 / 사진=뉴시스

지난 19일 충남 서산 축산농가에서 처음 확인된 럼피스킨병 사례가 김포와 태안에서도 확진 사례가 발견되며 총 10건으로 늘어나자 정부와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백신 추가 도입과 신속한 백신 접종 및 전국 사육 농장 방역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자체 발빠른 대응에도 확산세 빨라

첫 사례가 발생한 충남도는 지난 20일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동 제한 기간 중 집중적으로 소독 활동을 펴는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같은 날 경기도청도 도내 한우, 낙농 등 생산자 단체와 수의사회에 철저한 소독을 안내하고 럼피스킨병 방역 상황실을 편성해 긴급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와 충남 소재 축산농장 6곳에서 럼피스킨병이 잇따라 확진됐고, 22일 경기 김포와 평택, 충남 태안과 서산 등에서 추가 확진이 발견되면서 첫 발생 후 사흘 만에 총 10건으로 늘어났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이들 농가는 앞서 확진 사례가 나온 농장과 인접한 곳이다.

서산시는 우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2일부터 럼피스킨병 확진 농가 반경 20km 내 모든 소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했고, 정부도 다음 달 초까지 170만 마리분의 백신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럼피스킨병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소·물소에만 발생하는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은 41℃를 초과하는 고열과 0.5~5cm의 단단한 혹 같은 피부결절이 특징이며 보통 4~14일(최대 28일)의 잠복기를 가진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발병 시 발열과 피부 결절 외에도 눈·코 분비물의 증가, 침울, 식욕부진 등 쇠약 증세를 보이고 우유생산량이 급감하며 유산과 불임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함 피해를 입히는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이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2010년까지 이스라엘 및 아프리카·중동에서 유럽 및 아시아 국가로 확산되며 발생주기가 단축되다가 지난 2020년부터는 중국, 대만, 몽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급증했다.

이 질병은 주로 모기·진드기·파리 등의 흡혈곤충을 매개로 전파되거나 직접 접촉, 오염된 사료나 물의 섭취, 오염 주사기 등으로 확산된다고 알려졌다.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고 공기로 전파되지는 않지만 전염성이 강해서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관리대상 질병으로 지정됐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2일 신속한 백신 접종과 3주간 항체 형성을 거쳐 럼피스킨병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차단 방역 등 전국의 소 사육 농장의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뉴시스
22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신속한 백신접종과 럼피스킨병 안정화까지 방역 강화를 밝혔다. /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뉴시스

정기적 소독·발생 시 신고, 중수본 신속한 백신 접종·방역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유충의 서식지 관리 및 살충제 살포 등 지속적인 서식처 제거 작업과 함께 정기적인 농장 소독 및 주변기구 소독을 실시하고 의심축 발견 시 지체 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후 사태를 심각하게 본 정부가 22일 추가 백신 도입을 알렸고 럼피스킨병 중수본도 신속한 백신 접종과 3주간 항체 형성을 거쳐 럼피스킨병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차단 방역 등 전국 소 농장의 방역을 강화하기로 밝혔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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