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 등급 4급으로 조정... 전수 조사와 지원금 지급 중단
그동안 유증상자는 동네 병원에서 진찰료 5~6천 원 하던 신속항원검사
지난달 31일부터 동네 병원서 신속항원검사, 진료비 포함해 최소 2~5만 원 내야
PCR의 경우 일반 환자는 6~8만 원 정도 부담... 고위험군·입원환자 등은 8~9천 원
"고위험군 집중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치료제 무상 지원체계 유지"

요즘 코로나19는 많이 잦아들었을까. 검사비는 얼마나 할까?

6일 언론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중동과 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ICU 입원이 증가하는 등 여러 지역에서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데이터는 제한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체 회원국의 4분의 1 미만인 43개국만이 WHO에 사망 데이터를 보고하고 있고, 20개국만이 입원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변이는 하나도 없다. 관심 있는 변이인 EG.5가 증가하는 반면 XBB 하위 변이는 감소하고 있고, '피롤라'로 불리기도 한 BA.2.86 변이는 11개국에서 소수로 발견되었다.

"입원과 사망자의 증가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에 맞서기 위한 도구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달 30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요즘 코로나19 걸리면 어때요?"

부천에 살고 있는 직장인 A씨(46)는 최근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했다. 이번이 두 번째 걸린 것으로 A씨는 "몸이 무겁고, 목이 아프다. 이틀째에 코가 막히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가래가 많아졌다. 열은 없지만 머리가 지끈거렸다. 몸살기운은 없는데 등줄기가 무겁고 기운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증상이 생긴 지 4일 차에야 가족 중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감기가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검사를 하려고 동네 병원에 갔는데 비용이 3만 원 이었다. 생각한 것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한 개당 천원 정도하는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아 병원을 찾아 신속항원검사(RAT)를 받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동안 국내에서 유증상자는 동네 병원에서 진찰료 5~6천 원만 부담하면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선별 진료소에서도 양성이 뜬 자가진단키트를 보여주면 무료로 PCR 검사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일반 의원급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일반인은 진료비를 포함해 최소 2~5만 원을 내야 한다. PCR의 경우 일반 환자는 6~8만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하며, 고위험군과 입원환자 등은 8~9천 원만 내면 된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4급으로 조정... 전수 조사와 지원금 지급 중단

지난달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감염병의 등급이 4급으로 전환되면서 효과적인 감시와 표본감시체계(2024년 이후)로의 안착을 위해 코로나19 양성자 중심 감시체계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4급 감염병은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감염병과 같이 유행 여부를 조사하기 위하여 표본감시 활동이 필요한 감염병으로 전수검사가 아닌 표본감시체계로 운영된다.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 조정된 31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됨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확진자 전수 조사와 지원금 지급이 중단되고 검사비 본인부담률이 증가하게 된 것인데, 전체 입원환자에게 지원되던 입원치료비는 중증 환자 고액치료비만 일부 지원된다. 다만 병원 등 일부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백신 및 치료제 무상 공급은 현재와 변동 없이 유지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4급 감염병 전환 이후에도 고위험군 집중 보호를 위해 코로나19 치료제 무상 지원체계를 유지하고, 국민 불편이 없도록 적정수의 먹는 치료제 처방기관과 조제기관(담당약국)을 별도로 지정하여 해당 기관의 위치정보 서비스를 카카오맵을 통해 제공한다"고 말했다.

"기존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의료기관과 담당약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처방기관 약 1만2천여 개소와 담당약국 약 5천여 개소를 각 지자체에서 지정하여 운영하게 된다. 처방기관은 기존 호흡기진료센터 의료기관 중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하던 의료기관(1.2만 개)을 중심으로 지정하였고, 담당약국의 경우 금번 지정된 처방기관 인근을 중심으로 하여 기존 4천여 개소에서 5천여 개소로 확대하여 지정하였다"

먹는치료제 조제기관 현황과 목록 화면 갈무리 /
먹는치료제 조제기관 현황과 목록 화면 갈무리 /질병관리청

또한 지 청장은 "코로나19의 지속적 유행과 신규 변이 유입 등의 위험에 대비하여 기존 호흡기 감염병 표본감시체계와 하수기반 감시 등 다층적 감시체계를 통해 유행양상과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고 감염병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유행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하는 시민들은 부담을 토로하기도 하는데, 코로나19 검사는 실비 적용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실비 보험 청구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일 정도 지났는데 처방약을 먹으니 목이 한결 나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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