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아 사망률의 급증의 원인...살인, 우발적 약물 과다복용, 자동차 사고, 극단적 시도로 인한 사망 등
코로나19 사망이 최근 아동 사망률 증가에 기여했지만, 부상 사망 증가로 인해 그 영향 무색
"어린이가 성인이 되지 못할 위험"
국내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아동 청소년의 극단적 시도율 매년 증가 추세

수십 년간 아동기의 질병 사망률을 낮추려는 노력으로 진전이 있어왔다. 하지만 이제 우리 아이들은 다른 원인으로 인해 사망률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따른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아동 청소년 사망률은 2019~2021년에 20% 증가했는데, 이는 최소 50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조산, 소아암, 선천적 결함과 같은 질병이 아니라 무엇이 아이들을 죽게 한 것일까?

놀랍게도 소아 사망률의 급증의 원인은 주로 10~19세 살인, 우발적 약물 과다복용, 자동차 사고, 극단적 시도로 인한 사망 등이었다.

모든 원인, 부상, 비부상, COVID-19 및 선택된 부상 사망률, 1 - 19세, 1999-2021 /질병 통제 예방 센터 WONDER 데이터베이스, JAMA 갈무리

이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사망진단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는데, 어린이와 청소년의 모든 사망을 측정하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의 최근 증가는 주로 코로나19 대유행 훨씬 이전에 시작된 특정 부상 관련 사망의 증가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은 10~19세의 극단적 시도율이 2007년에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9년까지 70%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살인율은 2013년에 증가하기 시작하여 2019년까지 33% 증가했다. 과다복용 사망자의 수는 2019년에 증가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은 2020년과 2021년에 극적으로 빈도가 급증했다.

"부상 관련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아 다른 질병 치료에서 얻은 많은 이익을 상쇄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도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이 최근 아동 사망률 증가에 기여했지만, 부상으로 인한 사망 증가로 인해 그 영향이 무색해졌다. 2020년 아동 및 청소년의 COVID-19 사망률은 10만 명당 0.24명인 반면, 부상 관련 사망 증가만 거의 12배 더 높았다.

미국은 이러한 사망이 총기 사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뉴스에서 종종 어린이 총격 사건 또한 들려온다. 또한 지역, 인종적인 차이로 인한 정신 건강 치료 접근성의 문제 또한 영향을 미친다.

어린이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는 괜찮을까?

국내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최하위권인 영국(64%), 일본(62%), 터키(53%)에 이어 끝에서 4번째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해 27일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지표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동·청소년 사망원인 1위인 자살률은 10만 명당 2.7명이다. 또한 12~14세 자살률은 2000년 1.1명에서 2009년 3.3명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 1.3명까지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 추세를 보여 2021년에는 5.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 아동 청소년의 극단적 시도율이 2015년부터 매년 증가 추세고, 삶의 만족도는 OECD 가입 국가 중 하위권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영양결핍률은 증가했고, 사교육 참여율은 높아졌다. 또래 폭력 피해는 감소했지만, 아동학대 피해는 증가했다.

"어린이가 성인이 되지 못할 위험"

과학자들은 추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대담한 연구와 정책적 조치 없이는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지 못할 위험이 계속해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대 의학은 소아 질병과의 전쟁을 치렀지만, 우리 아이들에 대한 위협은 이제 인간이 만든 것이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총알, 마약 및 자동차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생명을 계속해서 앗아갈 것이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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