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40세 이상 폐경 전 여성 1436명 대상 분석
혈중지질농도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농도
혈중지질농도 높을 수록 심혈관계질환 위험 높아져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폐경 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연간 평균 2.95mg/dL씩 증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도 마찬가지

여성의 완전한 폐경은 지난 12개월 간 월경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폐경 후 여성에서 고지혈증 및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혈중 지질농도 변화가 언제부터 시작되는지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던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이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중년 여성 /사진=프리픽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 공식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논문명 'Substantial lipid increases during enopausal transition in Korean middle-aged women'로 지난 7일 게재되었다.

혈중지질농도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농도를 말한다.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7일 폐경 3~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중년 여성의 혈중 지질농도가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으로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001년부터 시작한 추적조사 연구인 지역사회기반 동일집단(코호트) 조사 참여자 중 폐경 전 여성 1436명을 대상으로 18년간의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폐경 전·후 혈중 지질농도 변화 /연구그림=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진은 먼저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폐경 5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연간 평균 2.95mg/dL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진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또한 폐경 3년 전부터 폐경 후 1년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콜레스테롤의 증가비율을 고려하면 동맥경화의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폐경이행기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폐경이행기는 여성이 완전한 폐경에 이르기까지 월경주기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다.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폐경이행기 여성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갱년기여성건강코호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갱년기 여성의 폐경 단계 변화에 따른 신체·정신건강 상태 및 만성질환발생위험요인 규명을 목표로, 만 42~52세의 폐경 전 및 폐경 이행 전기 여성 약 5000명을 반복 추적조사 하는 사업이다.

이번 연구는 중년 여성의 폐경 이전 신체적 건강 상태 변화에 대한 근거를 도출하고,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기초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향후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만성질환 관련 폐경 이전 중년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의 변화에 대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폐경을 앞두고 중년여성의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건강지표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폐경 이전부터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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