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모든 단계의 수명 주기에서 인간의 건강에 큰 위험 초래
플라스틱이 아니라면 우리 일상이 이어지기 힘든 부분들은 남아있다
"산업계가 지금 방식 고수하는 경우 플라스틱 생산량은 2030년에 두 배로 늘어날 것"
정부,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실천 운동 추진
변화를 위한 자세, 소비와 생산 방법까지... '빨리빨리' 문화에서 '느림'으로

주로 석유에서 추출한 합성 화학물질인 플라스틱. 실상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을 빼고 살아가긴 힘들다. 의료용품에도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것들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고, 운송을 위한 포장, 농업용 비닐, 섬유, 신발 등 플라스틱이 아니라면 우리 일상이 이어지기 힘든 부분들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효과를 피할 수 있으려면 점차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을 생각해야만 하는 것은 분명하다.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위험,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오염된 바다, 기후 위기 등 우리의 건강과 삶을 위협하는 요소들로부터 미래 세대를 포함해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재활용센터에 설 연휴기간 가정에서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폐기물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플라스틱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 범국민 실천 운동

정부가 16일부터 범국민 대상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실천 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로 약속하는 것이다. 약속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후속 참여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실천 운동에 힘을 싣기 위해 8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도시주방 역삼점을 방문하여 다회용기 대여서비스 이용 업계를 격려하고, 국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다회용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을 환경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게재했다. 한 장관은 다음 참여주자로 임이자 국회의원,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목했다.

변화를 위한 자세

전문가들은 우리가 직면하게 될 가장 큰 변화로 재활용을 포함해 우리의 버리는 문화를 재평가하는 것을 꼽는다. BBC에 따르면 일회용 및 재사용이 가능한 테이크 아웃 용기의 환경적 영향 조사에서 연구원들이 내구성이 있는 플라스틱 용기는 세척을 고려했을 때 오직 2~3번 만 사용되어야만 일회용 폴리프로필렌 용기보다 기후에 대한 영향 측면에서 더 이롭고, 스테인리스 스틸 용기의 경우는 13번을 사용했을 때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연구는 밝히고 있다.

또한 옷과 음식을 비롯해 전자제품 등 모든 상품에 대해 우리가 소비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방법도 바꿔야 한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 재활용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연휴기간 가정에서 쏟아져 나온 재활용품과 생활폐기물 등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린피스에 따르면 올해 2월 발표된 연구에서 G20 국가들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량이 2050년이면 거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의 방식으로 산업계가 고수하는 경우 플라스틱 생산량은 2030년에 2015년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원료 추출과 제조 과정부터 유해 화학물질을 방출하는 플라스틱은 사용단계에서 화학 첨가제의 노출, 폐기 단계에서 환경과 음식을 오염시키는 등 모든 단계의 수명 주기에서 인간의 건강에 큰 위험을 초래하고 있지만, 그린피스는 거대 석유화학 기업들과 대형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잘못된 해결책을 제시하고 편리함과 기업의 이윤이 플라스틱 오염으로 감내해야 할 대가보다 더 크다고 홍보한다고 지적한다.

환경 운동가들이 마카티시에 위치한 네슬레의 필리핀 본사앞에서 필리핀의 플라스틱 오염을 조장한 네슬레의 책임을 강조하는 배너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네슬레는 2018년 전 세계에서 진행된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활동 및 브랜드오딧 결과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 유발 기업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그린피스 갈무리
환경 운동가들이 마카티시에 위치한 네슬레의 필리핀 본사앞에서 필리핀의 플라스틱 오염을 조장한 네슬레의 책임을 강조하는 배너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네슬레는 2018년 전 세계에서 진행된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활동 및 브랜드오딧 결과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 유발 기업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그린피스 갈무리

2022년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

또한 우리의 생활방식의 변화는 어쩌면 조금은 더 불편한 방법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플라스틱 포장 덕에 음식을 가볍게 포장하고 원하는 곳으로 가져가 먹을 수 있었지만 만약 플라스틱이 사라지면, 우리는 보다 신속하지 못하게 살게 될 수도 있다.

바이바이 플라스틱, 10가지 습관 /환경부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의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내는 원동력이 되었고, 세계 최고의 IT 강국으로 만들었지만, 플라스틱에게 안녕을 고하기 위해서라도 이제 조금은 ‘느린’ 삶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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