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생명, 하나의 간"... WHO, 세계 간염의 날 캠페인
국내 매년 10월 '간의 날' 행사
5가지 유형의 간염 중 B형, C형 간염이 대부분 질병·사망 유발
간염으로부터 간 보호 위해서는 '예방접종-검사-치료'
변혁기를 거치고 있는 국내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가장 흔한 원인... B형간염→A형간염으로 변화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내장 장기다. 삼국사기의 구토지설(龜兎之說)에 근원을 두고 있는 '토기의 간으로 병을 치료했다'는 별주부전과 수궁가의 내용은 예부터 간이 중요한 장기라는 인식이 있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간 건강은 어떨까.

간 건강 /이미지=프리픽

국내 사망원인 통계에 의하면 간암을 포함한 간질환이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국내 B형간염의 신규 환자는 현저히 줄었지만, 아직도 간암은 매우 심각한 국민 건강상의 부담이며 알코올 간질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새로운 비중으로 부각되고 있다.(대한간학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약 3억 5400만 명이 B형 또는 C형 간염을 앓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검사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크게 우려되는 점이다.

한국인 간암의 60% 정도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우리 국민의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은 백신 접종으로 2% 정도로 많이 감소되었으나 아직도 중·장년층에서는 만성 B형간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드물지 않다. 최근에는 급성 A형간염의 재유행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 식생활 등 생활습관의 변화, 새로운 보건의료환경, 국민 의료비 상승 등으로 인해 한국인 간질환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WHO의 바이러스 간염 근절 목표 /대한간학회 '간질환 백서(2023 업데이트) 갈무리

간질환의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 술이나 독성물질, 지방이나 중금속 과다 축적,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 등 다양하다.

인체 감염이 주로 간의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간염은 1965년 B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 1973년 A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 1989년에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가 발견되었으며, 뒤이어 D형, E형간염 바이러스도 발견되었다.

WHO에 따르면 5가지 유형의 간염 감염 중에서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대부분의 질병과 사망을 유발한다. C형 간염은 치료될 수 있지만 C형 간염 감염 환자의 21%만이 진단을 받고 13%만이 치료를 받았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10%만이 진단을 받고 감염자의 2%만이 생명을 구하는 약을 받고 있다.

"하나의 생명, 하나의 간"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로 지난 28일 WHO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검사와 치료 확대를 촉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을 '간의 날' 행사를 통해 간질환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하나의 생명, 하나의 간"이라는 주제 아래 WHO의 세계 간염의 날 캠페인은 길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간염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간염을 예방, 진단, 치료할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은 도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진단 및 치료되지 않은 간염을 안고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간염으로부터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검사-치료'

예방접종은 가장 중요한 간염 예방의 방법이다. WHO 연구에 따르면 백신, 진단 테스트, 의약품 및 교육 캠페인을 통해 2030년까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약 450만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WHO의 글로벌 간염 전략은 2016년에서 2030년 사이에 새로운 간염 감염을 90%까지 줄이고 사망을 65%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WHO는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모든 임산부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 출생 시 아기에게 B형 간염 백신 제공 B형 간염 환자의 90% 진단 및 C형 간염, 간염 진단을 받은 모든 사람들의 80%에게 치료를 제공하고 최적의 수혈, 안전한 주사 및 위험 감소를 보장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에서는 B형 간염 출생 시 백신을 접종할 수 없기 때문에 WHO는 최근 백신 투자 전략 2018(백신 투자 전략 2018) 재개(출생 용량 B형 간염 백신 포함)로 모자간 B형 간염 전파율이 매우 높은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에서 신생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빠르게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혁기를 거치고 있는 국내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

우리나라에서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은 과거 어느 때보다 큰 변혁기를 거치는 중이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 B형간염에서 A형간염으로 변화하였으며, 만성 B형간염 환자가 감소하였고, 만성 C형간염의 진단과 치료가 본격화되었다.

B형간염은 국가예방접종 사업과 주산기 감염 예방사업 이후 소아 연령에서 B형간염의 감염이 1% 미만으로 급감하고 있고, 전체 인구에서도 지속 감소해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10세 이상의 남자에서 3.2%, 여자에서 2.3 %로 확인되었다.

연도별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환자 수/ 질병관리청, 대한간학회 '간질환 백서(2023)

하지만 2019년 A형간염 환자 발생 수는 1만763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A형간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존재한다. 2015년 5월부터 A형간염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어 12-23개월의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A형간염 발생 시 심한 합병증 및 사망의 위험성이 높아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이를 반영해 2020년 1월부터 1년간 A형간염 고위험군(만성 간질환자)을 대상으로 A형간염 무료예방접종시범사업이 시행된 바 있다.

한편, 알코올 간질환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모든 종류의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WHO 자료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매년 300만여 명이 알코올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 알코올 관련 사망자가 4900여 명이며 이 중 알코올 간질환이 77.8%를 차지하고 있어 범사회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알코올 간질환의 유병률 / 대한간학회 '간질환 백서(2023)

WHO에서 위험음주는 하루에 남성 40~60g과 여성에서 20~40g 을 섭취할 경우로 정의하고 있으며,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하루에 60g과 4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유해음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는 음주량을 산출하는 데에 표준잔을 단위로 하며 1 표준잔을 알코올 7g이 포함된 소주·맥주 1잔으로 제시하였고, 일주일에 2회 이상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일 경우 7잔 이상일 때, 여자의 경우 5잔 이상일 때 고위험음주로 정의하고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 유병률은 과거에 비하여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만성 간질환의 한 형태일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이상 및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보고되었다. 전문가들은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고혈당 등 대사증후군의 각 요소를 조절하는 것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치료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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