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급성 간염이 왜 아이들에게?
한국 의심사례 1건, 일본 7건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19와 관련성 조사 중
간염 유발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A형, B형 C형 간염 등 발견되지 않아
란셋 연구,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 동시 감염된 경우 급성 간염 유발 가능성 제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원인불명의 어린이 급성 간염 사례 발생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전 세계 24개국에서 400명 이상의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첫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하여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 감염의 관련된 가설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됨에 따라 의심 사례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급성 간염이란.

간염은 간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간세포가 파괴되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사소한 감기부터 치명적인 간부전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급성간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병되어 6개월 이하로 증세가 사라지고, 만성간염은 간염 급성기 발병 이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비정상적인 급성 간염이 왜 아이들에게?

급성간염은 소아에서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정확한 원인을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캐나다 최고 공중 보건 책임자인 테레사 탐(Theresa Tam) 박사는 "이번 유행병 이전에도 심각한 소아 간염 사례의 약 절반이 원인을 알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전세계 중증 소아간염 사례 확인(2022년 5월 11일 기준) /캐나다 공영방송 CBC 갈무리

이번 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최근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450건의 원인불명 아동 급성간염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달 5일 영국에서 최초 보고가 이뤄진 후 19개국에서 총 237건이 발생했는데 대부분의 사례는 유럽에서 발생했으며, 지난달 영국의 자치국 스코틀랜드에서 10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발견된 설명할 수 없는 간염 사례 10건을 처음 WHO는 보고받은 이후, 영국에서만 160건 이상이 보고되었다. 이 중 11명이 간 이식을 받았다. 미국에서 109건의 사례가 확인되었고 이들 대부분은 입원했으며, 15명은 간 이식이 필요했다고 전해졌다.

덴마크,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코틀랜드, 스페인,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최소 12개국에서 사례가 보고되었다. 포인트경제 프랑스 아노네 통신원은 17일 현재까지 주변에서 알려진 아동 급성간염 사례는 아직 없지만, 관련 뉴스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13일 기준 이탈리아 36명, 포르투갈 22명, 아르헨티나 8명, 브라질 8명, 코스타리카 2명, 인도네시아 15명, 이스라엘 12명, 파나마 1명, 팔레스타인 1명, 세르비아 1명, 싱가포르 1명, 캐나다 11명 등의 사례가 보고되었고, 일본은 7명, 한국은 1명이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 갈무리(2022년 5월 11일 기준)

사망자도 발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망자를 포함해 사례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ECDC 등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원인불명 급성 간염으로 인해 사망한 아동은 미국 5명, 인도네시아 5명, 팔레스타인 1명 등 총 11명이다.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19와 관련?

이러한 급성 간염이 발생한 아동의 많은 감염 사례에서 황달과 복통, 구토를 포함한 위장 증상이 보고되었고, 어떤 경우 간부전을 일으키고 이식이 필요한 사례도 있었다. 

WHO 글로벌 간염 프로그램 필리파 이스터브룩(Philippa Easterbrook)은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아데노바이러스와 관련된 주요 가설이 남아 있으며, 공동 감염이나 과거 감염으로서 코로나19의 역할에 대해서도 여전히 중요한 고려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추가 테스트에서 약 70%의 사례가 아데노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통상 위장염과 관련된 41형이 유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테스트 결과 약 18%의 사례가 COVID-19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주에 가장 큰 초점은 이전 노출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를 살펴보는 것"

원인 불명의 급성 중증 간염의 국가별 분포(2022년 4월 23일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갈무리

몬트리올의 전염병학자 크리스토퍼 라보스(Christopher Labos) 박사는 "현재로서는 환경적 요인이 관련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A형, B형 간염 등과 관련된 바이러스가 이러한 소아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WHO는 첫 169명의 사례가 발견된 후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유발하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인 A형 간염 바이러스 등 A, B, C, D, E형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아데노바이러스와 SARS-CoV-2의 두 가지 가능한 원인을 가설로 두고 찾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밀접한 개인 접촉, 호흡기 비말 및 표면을 통해 퍼지는데 그들은 일반적으로 호흡기 증상, 결막염 또는 심지어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그 유형은 50가지가 넘는다. 

WHO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169건 중 74명의 어린이가 아데노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고, 그중 18명은 아데노바이러스 41에 대해 양성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심각한 간염을 앓고 있는 이스라엘의 어린이 중 아데노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어린이는 없고, 아데노바이러스가 완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또한 41형 아데노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건강한 어린이에게 간염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자들은 전염병 기간 동안 어린이들이 아데노바이러스에 덜 노출되었다는 사실이 간염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지 보고 있다. 위생 조치가 해제되었을 때 아데노바이러스에 갑자기 더 자주 노출되면 일부에서는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심각한 간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터브룩은 "일주일 안에 아데노바이러스의 검출률이 다른 입원 어린이들과 다른지 여부를 비교한 사례 대조 연구에 대한 데이터로 아데노바이러스가 발견된 우발적 감염인지, 아니면 인과관계가 있거나 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간 샘플과 생검에 대한 현미경 연구에서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한 간 염증에서 예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증 급성 간염에서 의 AdV 강화 SARS-CoV-2 초항원 매개 병리학 가설(SARS-CoV-2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바이러스 저장소가 보고되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MIS-C의 다중계통에서 볼 수 있듯이 초항원 매개 면역세포 활성화가 반복될 수 있다. 만약 그러한 바이러스 저장소가 존재하고 나중에 어린이가 AdV에 감염된다면, 이 초항원 매개 효과는 훨씬 더 뚜렷해지고 잠재적으로 면역병리학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보고된 급성, 심각한 간염과 같은 경우에서 그러한 면역병리학의 증거가 조사되어야 하는 이유다.) /란셋 갈무리

코로나19 감염이 일부 사람들에서 간염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심각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 지난 13일 란셋에 게시된 연구의 다른 가설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와 코로나19가 동시 감염된 경우 이러한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제기하기도 했다.

국내 의심 사례 1건, 일본 7건

국내에서도 10세 미만의 소아가 원인 불명의 급성간염을 앓는다는 의심 신고가 지난 1일 처음 접수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어린이는 복통, 구토, 발열 증상과 함께 간 수치가 증가하는 증세를 보이고 있다. A, B, C,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해당 소아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됐다.

우리 방역 당국은 국내 사례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한 관련 학회와 의료계가 협력해 감시체계를 구축했으며,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신고된 1건에서도 아데노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는지는 좀 더 판단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17일 포인트경제 도쿄 통신원은 "원인불명 아동 급성간염과 관련해 최근까지 일본에서는 7명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7명 모두 간 이식은 없었고, 이 중 한 명이 아데노바이러스가 감지되었지만, 관련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닛테레NEWS(日テレNEWS)에 따르면 지난 11일 후생노동성의 전문가회의에서 이번 아동 급성간염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와의 연관성과 급성 간염이 중증화되는 경우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분석을 진행되고 있다고. 교토대학의 니시우라 교수는 OECD 회원국 등 3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급성 간염으로 심각한 사례가 발생한 12개국이 중증화 보고가 없는 27개국과 비교해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많은 경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동 급성간염과 관련해 OECD 회원국 등 3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닛테레NEWS 유튜브 화면

닛테레NEWS는 이외에도 약물 섭취와 외부 환경에 노출된 요인에 대한 가설을 전하기도 했는데, 특정 진통제에 함유된 성분과 조사 대상 중 70%가 집에서 개를 키우거나 접촉이 있었던 경우였다. 이것이 직접적 요인인지 여부를 신중하게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며, 병원체에 의한 것, 또다른 신형 코로나 변이 등 다양한 가설이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도쿄 통신원은 "주변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대부분 이 이슈에 대해서 인지하고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방을 위한 조치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구토나 열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으로 대부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어느 시점에서 황달이나 소변 색이 매우 어둡고, 눈이 노랗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간질환 증세일 수 있으니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데노바이러스 및 기타 일반 감염에 대한 예방 조치인 손 씻기와 호흡기 위생 등을 철저히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아동 급성 간염의 발병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CDC는 모든 의사가 증상을 주시하고 원인 불명의 간염이라고 의심되는 사례가 있으면 보고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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