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개 지역 33개국 650건 보고... 최소 38명 어린이 간 이식 필요, 9명 사망
20명 이상 사례 국가, 영국과 미국 포함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등
WHO, 아동 급성간염 사례 글로벌 수준 위험... '보통' 수준으로 평가
일본 31건 보고...지난해 10월부터 지자체 보고내용 확인, 7명 추가 사례 나타나

세계보건기구(WHO) 갈무리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전 세계에서 보고된 원인불명의 아동 급성 간염 사례가 계속 보고되면서 650건으로 늘어났다.

세계보건기구의 최근 보고(5.26 기준)에 따르면 지난 4월 발표된 어린이들 사이에서 원인 불명 급성 간염 사례가 전 세계 5개 지역 33개국 650건이 보고되고, 99건의 추가 사례가 분류 대기 중이라고. 보고된 사례의 58%가 유럽 지역 22개국에서 발생했고, 영국에서만 34%인 222건(영국 그레이트브리튼 및 북아일랜드에서만)이 발생했다. 2주 전 100여 건의 사례가 발생했던 미국도 200건이 넘어 216건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월 26일 기준 2021년 10월 1일 이후 국가별 보고된 가능한 사례 분류(20건이 넘은 구가 노란색 표기) /세계보건기구(WHO) 갈무리

10명 이상의 사례가 나온 국가는 벨기에, 캐나다, 이스라엘, 포르투갈 등이며, 20명 이상의 사례가 나온 국가는 영국과 미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등 5개 국가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31건 보고, 왜?

일본의 사례가 2주 전 7명에서 31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뉴스 네트워크(JNN) 뉴스 사이트 'TBS NEWS DIG' 갈무리

포인트경제 일본 도쿄 통신원은 지난 27일 후생노동성이 원인불명 아동급성간염 의심 사례 7명을 새로 확인 발표했다고 전했다. A형에서 E형의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 아닌, 원인 불명의 아이의 급성 간염의 보고가 미국을 비롯해 잇따르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같은 증상의 환자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후생 노동성은 전국의 지자체에 작년 10월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고를 요구했는데, 새롭게 16세 이하의 어린이 7명의 간염 사례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일본 내 보고된 사례는 모두 31건으로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다.

일본 소아 원인 불명 급성 간염의 입원 증례의 보고수(2021년 10월 이후의 5월 26일 10시까지) /후생노동성 5월 27일자 보도자료 갈무리

WHO의 조사 진행 내용

WHO는 650건의 가능한 사례 중 최소 38명(6%)의 어린이가 이식이 필요했으며 9명(1%)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와 WHO의 최신 공동감시 보고서(5.20)에 따르면 사례의 75% 이상이 5세 미만이다. 입원 환자 156명 중 14.1%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117건의 사례 중 14건이 간 이식을 받았다. 

아데노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181건의 검체 중 110건인 60%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PCR 검사를 받은 118건 중 23건인 12.2%가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SARS-CoV-2에 대한 혈청학적 결과는 26건에 대해서만 이용 가능했으며 그중 19건(73.1%)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자료가 있는 63명 중 53명(84.1%)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

보고된 사례의 대부분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일반적인 노출, 위험 요인 또는 사례 간의 연관성을 식별하기 위해 광범위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두 쌍의 사례가 역학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또한 연결된 사례는 네덜란드에서도 보고되었다. 

가능한 사례에 대한 작업 사례 정의에 따라 실험실 테스트에서는 이러한 어린이의 AE형 간염 바이러스를 제외했고, SARS-CoV-2와 아데노바이러스는 WHO에 보고된 데이터가 불완전하지만 여러 사례에서 검출된 바 있다.

영국은 최근 SARS-CoV-2와 함께 순환하는 아데노바이러스 활성의 증가를 관찰했지만 발병기전에서 이러한 바이러스의 역할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아동 급성간염 사례의 글로벌 수준의 위험보통(moderate) 수준으로 평가
-WHO-

▲심각한 급성 간염의 원인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고 조사 중. 소아 원인불명 급성 간염에 대한 이전 보고와 비교해 이번 사례가 임상적으로 더 심각하고 더 높은 비율에서 급성 간부전이 발생한다. ▲일부 상황에서 실제 사례 수가 과소평가될 수 있으며 부분적으로 제한된 감시 능력 때문. ▲잠재적인 병인의 전파 경로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추가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평가할 수 없는 상황. ▲의료 관련 감염에 대한 이용 가능한 보고는 없지만 역학적으로 연결된 사례에 대한 몇 가지 보고가 있기 때문에 사람 간 전파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영국 사례의 75%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발견되었지만, 다른 국가의 데이터는 불안전하다. 아데노바이러스는 발병 기전의 일부로서 그럴듯한 가설이지만 원인 인자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WHO는 설명한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일반적으로 소아에서 경미한 자가 제한성 위장관 또는 호흡기 감염을 유발함)은 이러한 사례에서 관찰되는 더 심각한 임상 양상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아데노바이러스의 순환 감소, 새로운 아데노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 SARS-CoV-2 동시 감염 또는 이전 SARS-CoV-2 감염의 합병증으로 인해 어린 아동의 감수성 증가와 같은 요인, 초항원 매개 면역 세포 활성화로 이어지는, 소아에서 다계통 염증 증후군의 인과적 기전을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1일 1건의 의심사례가 접수되었는데, 질병관리청은 이달부터 국내 사례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감시체계를 구축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해당 사례 정의는 '2022년 5월부터 급성간염으로 내원한 16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환자 중 AST 또는 ALT가 500 IU/L를 초과하며, 바이러스 간염(A, B, C, E형)이 아닌 경우'다.

질병청은 호흡기 검체에 대한 PCR 검사에서 아데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고, 사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출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 유행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닌, 기존 호흡기병원체 감시체계에 포함되어 있는 사람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이다.

대비와 예방

WHO는 더 많은 정보가 알려질 때까지 일반적인 감염 예방 및 통제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비누와 물 또는 알코올 성분의 핸드젤을 사용하여 손을 자주 씻기.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하기.
▶실내에서 환기가 잘 되도록 하기.
▶마스크 착용
▶기침과 재채기 가리기.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사용
▶안전한 식품 취급 및 조리 방법을 따르기.
▶손으로 자주 만지는 표면의 정기적인 청소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집에 머물고 의사의 진료를 받기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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