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의 화학 물질과 체취와 결합하여 모기의 선호도가 바뀐다
연구에서 모기 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향은 코코넛 향

모기로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많은 인류가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현재 살충 스프레이나 피부에 바르는 기피제 등이 판매되고 있지만 좀 더 쉽고 안전한 대안은 없을까?

개인이 사용하는 비누에 따라 모기의 선호도가 달라진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이 연구로 모기 기피 효과를 가진 비누가 출시되어 더 안락하게 모기에게서 해방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누 / 사진 출처 - 프리픽
비누 / 사진 출처 - 프리픽

국제학술 출판사 셀프레스(Cell Predd)의 아이사이언스(iScience) 저널에 지난 10일 실린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특정 향에 더 유인되기 쉽고 이와 관련된 화학 물질이 밝혀졌다.

선임저자이자 신경생물학자인 클레망 비노제는 '씻지 않았을 때 모기를 잘 타는 사람이 사용하는 비누에 따라 모기를 더 유인하거나 반대로 쫓게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고대부터 향이 나는 물질로 본인의 매력을 가꿔왔다. 같은 향의 물질도 개인의 체취에 따라 다르게 발향되지만 이 사실이 모기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모기는 평소 꽃의 꿀을 먹으며 자연 생태계에서 수분 매개자 역할을 한다. 다만 일부 암컷은 산란기에 숙주의 피부를 뚫고 흡혈을 하면서 알을 낳을 준비를 한다. 흡혈량에 따라 알의 수가 결정되므로 그들의 흡혈본능은 강해진다.

클레망 비노제 연구진은 평소 먹이가 되는 식물에서 추출하거나 식물을 모방한 향이 모기의 의사결정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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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가 인간의 체취를 변화시켜 모기의 선호를 보여주는 그래픽 요약 / 사진 출처 - 아이사이언스(iScience)

연구는 개체가 씻지 않은 경우, 네 가지 비누 브랜드(다이얼, 도브, 네이티브, 심플 트루스)로 몸을 씻은 경우, 씻고 1시간 경과 후에 각각 방출되는 냄새의 특성을 분석했으며 비누 자체의 냄새 프로필도 분석했다.

실험에서 모기는 흡혈하지 않는 수컷이 제외되었고 최근 짝짓기를 한 산란기 암컷을 대상으로 택했다.

또한 모기가 유인되는 이산화탄소(CO2)를 배제하기 위해 개체의 냄새를 흡수한 천으로 선호도 측정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도브와 심플 트루스는 일부 개체에게 모기 유인을 증가시켰고, 네이티브 비주는 모기를 퇴치하는 경향이 발견되었다. 4종 모두 모기기피제로 알려진 '리모넨'이 함유되어 있었지만 모기의 선호도는 달랐다.

두 가지 구조를 가지는 리모넨 / 사진 출처 - 런던 왕립화학학회
두 가지 구조를 가지는 리모넨 / 사진 출처 - 영국왕립학회(RSC)

리모넨은 감귤류 껍질 기름의 주성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을 인정한 물질이다. 오렌지 향이 나는 탄화수소로서 향료나 감미료, 세정제의 용매로 다양하게 쓰이며 곤충을 쫓아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노제는 '개인의 체취에서 나오는 화학 물질과의 조합'이, 공동저자 라혼데르는 '똑같은 화학 물질이라도 비율'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모기의 선호를 결정짓는 비누의 다양한 화학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기를 유인하는 4종과 퇴치하는 3종의 화학 물질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물질들로 모기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혼합물을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코코넛 / 사진 출처 - 프리픽
코코넛 / 사진 출처 - 프리픽

다행스럽게도 연구에서 모기 퇴치에 가장 효과가 있는 향은 고약하지 않았다. 비노제는 "모기의 유인을 줄이고 싶다면 코코넛 향이 나는 비누를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비누 품종을 테스트하여 결과를 확장하고 패턴과 규칙을 찾을 예정이며 비누 효과의 지속성도 함께 탐구할 계획이다.

포인트경제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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