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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초음파 해충퇴치기의 배신과 '사망여우'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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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초음파 해충퇴치기의 배신과 '사망여우'의 활약
  • 박찬서 기자
  • 승인 2023.08.0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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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사망여우, 효과 없는 초음파 해충퇴치기 비비딕 조명
28일 (주)아비크, 초음파해충퇴치기 비비딕 판매중단·환불
초음파 해충 퇴치는 이미 해외 연구들과 FTC도 효과 없다고 종결
허위·과장 광고의 리뷰 조작도 심각, 법과 관련 기관의 안일함 문제

여름철 출몰이 잦아지는 해충들을 쫓아준다는 초음파 벌레퇴치기는 사람들에게 유독한 살충제의 대안으로 인기를 얻어왔다. 그런데 한 유튜버의 고발로 초음파 퇴치기가 퇴출위기에 처했다. 어떤 사연일까.

24일 허위·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업체를 고발하는 유튜버 '사망여우' 채널에 초음파해충퇴치기에 대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사망여우는 누적 판매량 80만 대를 넘어가는 (주)아비크의 비비딕 초음파 해충퇴치기의 과학적 근거가 없음을 발견했다. 그런데 근거가 없는 것은 비비딕뿐만이 아니라 다른 초음파퇴치기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주) 아비크의 비비딕 초음파 해충퇴치기 / 사진 출처 - 비비딕, ⓒ케미컬뉴스CG
(주) 아비크의 비비딕 초음파 해충퇴치기 / 사진 출처 - 비비딕, ⓒ케미컬뉴스CG

알려진 초음파 벌레퇴치의 원리는 사람과 반려동물에게는 안전하고 해충들만 들을 수 있는 초음파와 전자기장을 24시간 발생시켜 서식지를 옮기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랜 연구 끝에 만들었다는 비비딕은 해충퇴치 효과에 대한 실험 결과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설치류나 벌레퇴치에 초음파를 내세운 다른 업체들도 디자인 특허와 안전 인증을 말할 뿐이었다.

사망여우는 '초음파가 벽을 투과할 수 없어 기기를 각 방에 놓아야 하고 4주 이상 써야 효과를 알 수 있다'는 업체의 주장이 반대로 효과가 없음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벽을 투과할 수 없다면 가구 뒤에 숨은 벌레는 영영 퇴치할 수 없으며 오히려 더 숨어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벌레가 싫어하는 음파 방출이 효과가 있을 때의 얘기다.

지난해 6월 조선비즈는 초음파 해충 퇴치기가 효과가 없다고 답변한 네이버 지식인이 소송에 휘말렸다는 기사를 실었다. 곤충학을 전공하고 10년 째 네이버 지식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A(36)씨는 초음파 해충 퇴치기의 실질적 효과를 묻는 질문에 미국 곤충학회에 실린 연구 논문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결정 결과를 근거로 효과가 없다고 답변했다.

2001년 FTC가 초음파 퇴치기 업체들에 보낸 경고 / 사진 출처 - FTC
2001년 FTC가 초음파 퇴치기 업체들에 경고 / 사진 출처 - FTC

특정 업체를 언급한 적도 없는데 초음파 해충 퇴치기를 제조하는 업체에게 소송당한 A씨는 황당함을 드러냈다. 해당업체 관계자는 해충 퇴치기 효과에 대한 근거와 소송 취지를 묻는 조선비즈의 취재 요청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사망여우는 바퀴벌레를 대상으로 초음파 퇴치기의 직접 검증에 나섰다. 일주일 동안 진행된 실험에서 바퀴벌레들은 초음파 퇴치기를 작동해도 태연하게 먹이를 먹으며 기기 위를 기어 다녔다. 한정된 공간에서 퇴로가 차단되어 있더라도 그들만 들을 수 있다는 큰 소음이 발생한다면 움찔이라도 할 법한데 어떤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연구와 기관들의 대응이 초음파가 해충 퇴치에 효과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2007년 캔자스주립대의 곤충학과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20~100kHz 주파수 범위의 초음파가 무작위로 발생하는 환경에서 모기와 독일 바퀴를 쫓아내지 못했고, 2012년 애리조나 대학에서도 암컷 빈대가 기피하는 초음파로 실험을 진행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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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FTC '수컷 모기와 잠자리를 모방하는 소리를 생성하여 무는 암컷 모기를 놀라게 한다'라는 주장은 거짓 / 사진 출처 - FTC

FTC는 2001년 초음파 장치의 거짓되고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한 회사들에게 과학적 증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경고했고, 2002년에는 초음파 외에 '수컷 모기와 잠자리를 모방하는 소리를 생성하여 무는 암컷 모기를 놀라게 한다'라고 주장하는 모기 퇴치 기기에도 허위 광고에 대한 기소처분을 내렸다.

<2001년 FTC가 경고한 초음파 해충퇴치기 업체들의 거짓 주장들>
▲설치류 감염 제거▲곤충 퇴치▲기존 해충 방제 제품의 대안▲다른 해충 방제법의 효과를 높이거나 보조▲개나 고양이의 벼룩 제거▲과학적 테스트를 통해 효과 입증

2016년 뉴욕 법무장관실은 초음파 제조업체를 조사하고 특정 브랜드에 허위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며 '많은 과학적 연구에 따라 초음파 장치가 모기를 쫓아내지 못하며 심지어 모기를 유인할 수도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에선 이미 20년 전에 효과 없음이 드러난 초음파 해충퇴치기가 왜 그동안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걸까. 아마도 수만 건의 리뷰들이 한몫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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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침해로 인해 신고되어 중단된 게시물 / 사진 출처 - 잡플래닛

사망여우는 비비딕의 리뷰 조작에 대한 증거로 채용정보와 기업리뷰를 다루는 플랫폼에 올라온 비비딕의 제조사 (주)아비크의 평가를 예로 들었다. 현재 사망여우가 다룬 리뷰 조작에 대한 평가글은 일부가 사라진 상태다. 다만 권리 침해로 신고 후 게시 중단 된 게시물 표시가 중간중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몇 년 전 비비딕이 효과 없다는 실제 리뷰가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댓글들은 진정한 양심 리뷰어라고 블로거를 추켜세웠다. 그만큼 믿을 만한 리뷰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아비크 공지 / 사진 출처 - 비비딕
(주)아비크의 비비딕 관련 공지 / 사진 출처 - 비비딕

28일 (주)아비크는 사망여우의 비비딕 초음파퇴치기에 대한 논란을 인정하고 공정위에 자진 신고 및 성실히 조사에 응할 것을 공지했다. 또한 효과를 보지 못한 고객에게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했으며 벌레 퇴치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초음파퇴치기 제품들도 하나 둘 판매를 중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쇼핑몰들의 질문 게시판에는 과학적 근거와 환불을 요청하는 글들이 달리기도 했다. 사망여우라는 한 사람의 유튜버가 이뤄낸 결과가 안일한 우리 법과 관련 기관에 경종이 되어 울리기를 기대한다.

한편 지식인 A씨는 최근 개인 블로그에 업체가 건 소송이 기각됐음을 알렸다. 공개한 판결문에는 업체의 주장과 달리 A씨의 주장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점, 해외나 국내 전문가들도 초음파로 해충 퇴치가 어렵다고 주장한 점, A씨가 객관적인 사실을 들어 비판했다는 점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는 점등의 기각 사유가 담겨 있었다.

케미컬뉴스 박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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