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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속에도 포옹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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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속에도 포옹은 필요하다
  • 심성필 기자
  • 승인 2021.07.0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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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은 정신적 상처 치유와 심리적 안정을 도모
위로의 접촉을 해주는 사람에게도 유익한 효과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심혈관계·면역력에도 긍정적 
사진=프리픽

1995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카이리(Kyrie)와 브리엘(Brielle)의 사진은 당시 큰 울림을 주었다. 12주 차 조산, 1kg 남짓의 몸무게로 태어나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위급한 상황을 맞이했던 자매.

특히 동생의 호흡과 맥박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베테랑 간호사 게일 캐스퍼리안(Gayle Kasparian)의 건의로 의료진은 당시에 흔치 않았던 '동침(co-bedding)'을 시도했다. 그러자 쌍둥이 언니가 자기의 팔을 뻗어 동생을 안아주는 신기한 모습을 보였고 동생의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기적 같은 결과를 얻게 된다.

당시 병원 규정상 감염 등의 이유로 인큐베이터는 각각 별도로 사용하게 되어있었고, 게일의 의견은 유럽에서는 시행되고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던 방식이었다. 시도를 하면서도 병원 관계자들은 쌍둥이의 작별 인사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미 정도로 생각했다고 하니 당시 결과에 대한 놀라움의 크기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lifenews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카이리(Kyrie)와 브리엘(Brielle)의 사진 /lifenews 

포옹의 긍정적인 효과는 여러 가지다. 2001년부터 시작된 '프리허그(Free Hug)' 캠페인은 창시자 제이슨 헌터(Jason G. Hunter)가 어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아 황폐화된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자는 데서 시작됐다. 사회적 고립과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포옹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자 했던 것이다.

위로를 위한 포옹은 위로를 하는 쪽에게도 매우 유익하다는 것을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실험이 증명한다. 20쌍의 이성 연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은 남성들에게 불쾌한 감전을 가하는 동안 여성들이 연인의 팔을 잡아주도록 했고 이때 여성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의 활동은 줄어든 대신 모성행동과 관련된 뇌가 활성화되었다. 이는 접촉을 통해 위로를 전달하는 쪽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포옹이 심장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약 180명의 연인 그룹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비디오를 시청하며 10분 동안 손을 잡고 20초 동안 포옹, 다른 그룹은 10분 20초 동안 침묵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의 혈압과 심장박동이 두 번째 그룹보다 더 안정적이었다. 실험을 진행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진은 이 결과에 대해 애정 어린 접촉이 심혈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포옹을 할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혈압과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을 감소시켜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의사들은 옥시토신의 분비가 면역력 증가와 감염의 위험을 낮춰 건강에 좋다고 말한다.

옥시토신(Oxytocin)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옥시토신(Oxytocin)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다. 불가피하게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고 서로를 위해 제한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탓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지는 시기지만, 어찌보면 이럴 때일수록 응원의 포옹이 필요하다. 옆에 있는 가족과의 애정 어린 포옹, 이 시기를 극복하는 아름다운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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