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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화학사고 1위 LG그룹, 명확한 안전관리 강화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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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화학사고 1위 LG그룹, 명확한 안전관리 강화대책 마련해야"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1.03.04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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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파주 공장 '수산화 태트라메틸 암모늄' 누출 사고 인명피해
2일 LG디스플레이, 안전사고 근절을 목표 '4대 안전관리 혁신대책' 발표
시민환경단체들, "구체적 실행계획 없어 실효성 의문...또 다시 형식적인 안전진단 우려"
"민관합동 대책기구 구성해 제대로 된 조사와 해결책 마련해야"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지난 2일 LG디스플레이가 안전사고 근절을 목표로 '4대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발표된 대책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한다고 우려했다.

지난 1월 파주사업장 내 공장에서 설비개조 작업 중 화학물질 '수산화 태트라메틸 암모늄' 누출 사고로 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당시 사고로 치명적 독성을 가진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 300~400ℓ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지난 1월에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협력업체 직원 2명이 2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13일 오후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 누출 사고가 발생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중앙119구조본부 대원들이 진입하고 있다. /사진=파주소방서 
13일 오후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 누출 사고가 발생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 중앙119구조본부 대원들이 진입하고 있다. /사진=파주소방서

실리콘의 에칭 프로세스 등에 사용되는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며 적은 양으로도 신경과 근육에 마비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표한 안전 대책에서 LG디스플레이는 ▲전 사업장 정밀 안전진단 ▲주요 위험작업의 내재화 ▲안전환경 전문인력 육성 및 협력사 지원 강화 ▲안전조직의 권한과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4대 대책’으로, 신속한 실행과 올 하반기 내 추진 경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전문기관과 최일선의 협력사 및 LG디스플레이 근로자가 참여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낼 방침이며, 도출된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방안을 실행하며 투자와 인원은 한도없이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위험요소를 통제하는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협력사와 협의를 통해 내재화를 진행하고 안전환경 전문인력 육성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2012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LG화학 청주공장에서 유증기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공장 건물의 유리창이 폭발 충격으로 파손돼 있다. /사진=뉴시스

최고안전환경책임자를 신설하고 안전조직의 권한과 역량, 인력 규모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은 “그 어떤 경영성과도 결코 생명과 안전을 소홀히 할 만큼 중요하진 않다”며 “자사와 협력사 직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경영활동의 필수적인 전제이자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환경단체 일과건강·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환경정의·환경운동연합 등은 논평을 통해 "여전히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발표된 대책에는 당위적인 과제들만 제시했으며 개선을 위한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 또한 담고 있지 못해 그 실효성이 의문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또 사업장 전 영역을 점검하고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니 전문성과 객관성, 투명성을 담보한 민관합동 대책기구 구성이 절실한데 이번 대책에는 관련 내용이 없어 또 다시 형식적인 안전진단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LG그룹 화학사고 주요사례(2014년 ~ 2021년) /일과건강 갈무리

그러면서 지난 7년 동안 가장 많은 화학 사고를 일으킨 LG그룹은 2014년 이후 현재까지 17건의 화학사고를 분석한 결과, LG디스플레이가 5건(29%), LG화학은 10건 이상(59%)의 화학 사고가 발생해, LG그룹 차원에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화학사고 안전대책을 발표하지 않는 이상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LG는 2016년과 2018년을 제외한 매년 화학사고를 냈는데 지난 2014년 3월27일 LG화학 대전공장에선 핵산 폭발 사고가 났으며, 이후 나주·서산·여수·청주 공장 등에서 운반 중 누출, 셧다운으로 인한 압력 상승, 촉매 누출로 인한 발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5월19일 LG화학 대산공장 촉매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는데 대전고용노동청이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벌여 83개 규정 위반을 확인해 과태료 12억50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럼에도 3개월 뒤 LG화학 온산공장에서 발화 사고가 일어났다.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지난해 7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LG화학 인도 공장 스타이렌 가스 누출 사고 사망 주민 15명 추모 및 LG본사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현지 사망자들의 영정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5월에는 인도의 LG 폴리머스 공장의 스티렌 가스 누출로 10명이 넘게 사망하고 수천 명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실제 사업장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며, 실효성 없는 대책은 언제든 또 다른 화학사고를 발생시킬 수 밖에 없다며, 그룹 차원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예방 체계를 정비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명성과 객관성을 갖춘 노동자, 지역, 시민사회, 전문가가 참여한 민관합동 대책기구를 구성해 제대로 된 조사와 해결책을 마련해야만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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