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학사고 80%, 시설관리 미흡과 작업자 안전기준 미준수
밸브, 프랜지, 스위치 조작 과정 사고 다수 차지

지난해 3월 울산 소재 사업장에서 펌프실 교체를 위하여 질소로 배관 및 펌프 내 잔류 황산을 제거하던 중 압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질소 밸브를 해체하여 내부 황산 유출 /사진=환경부

지난해 3월 울산에 소재한 사업장에서 펌프실 교체를 위한 질소로 배관·펌프 내 잔류 황산을 제거하던 중 압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질소 밸브를 해체해 내부에 황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전 점검이나 확인만 해도 이러한 사고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에 환경부가 오는 13일부터 3주간 화학사고 집중 예방활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화학사고 93건 중 80%가 시설관리 미흡과 작업자 안전기준 미준수 등이 차지하며, 화학물질 취급시설의 부속 설비인 밸브, 프랜지, 스위치 조작 과정에서의 사고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 유역환경청과 구미·서산·시흥·여수·울산·익산·충주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와 합동으로 전국 1만2천여 개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대상 '밸브·프랜지·스위치 사전 점검·확인 안전 캠페인을 실시한다.

지난해 10월부터 경남·울산 지역에서 이 캠페인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0년 1~9월까지 6건의 밸프스 사고 건수가 이후 현재까지 0건으로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캠페인의 스티커와 포스터 등 150만여 장의 홍보물을 제작해 화학물질 취급시설이 있는 전국 사업장에 배포하기로 했다. 

밸프스 안전 캠페인 스티커 예시 /이미지=환경부

이외에도 영세사업장, 화학사고 취약 사업장 등에 정기 현장점검 강화와 직접 방문을 통한 지도 활동 등을 실시한다. 또한 환경부는 화학사고 예방은 경영진의 관심과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하는 화학안전선포식을 이달 중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자체·산업계·시민사회 간 화학안전관리 협치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사고 대응 체계를 마련해 수원과 인천 등 18개 지역에 구축 운영한다. 산단과 권역별 대기업과 인근 중소기업을 연계한 150개 화학안전공동체를 운영도 활용된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6일 SK바이오텍 세종사업장을 방문해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 제도에 대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공)
지난 6일 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SK바이오텍 세종사업장을 방문해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 제도에 대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환경부는 밸브, 프랜지, 스위치 사고사례의 원인과 안전 정보를 지역의 같은 업계에 서로 알려 자체적으로 기업이 유사 시설을 점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화학물질 취급량이 가장 많은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시설 노후화로 화학사고 안전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환경부의 노후산단 화학물질 유·누출 모니터링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올해 말까지 61억 원을 들여 첨단 인공지능을 활용한 유해화학물질 유·누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될 예정이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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