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트윈 기술로 ‘지능형 공정 시스템’ 구축
5G 물류로봇·고공 컨베이어 등 입체물류시스템이부품 자동 공급
사람은 공장 컨트롤 집중, 로봇은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 자동화

LG전자가 국내 가전 업계 최초로 경남 창원 'LG 스마트파크(LG 생활가전 생산공장)'가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에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y Forum)이 지난 30일 발표한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은 불을 비춰서 길을 안내하는 등대처럼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공장을 의미한다. 2018년부터 전 세계 공장들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 선발하는데 국내에서 2019년에 포스코가 선정된 바 있고, 2020년에는 선정된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에는 LS일렉트릭이 선정됐다.

대기업 위주의 WEF의 글로벌 등대공장을 본따 지난해 국내 중소벤처기업부가 예비 '스마트등대공장'을 선정해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소·중견기업 공장 활성화에 나서기도 했다.

LG 스마트파크는 어떤 첨단 기술들로 글로벌 등대공장에 선정되었을까.

AI·디지털트윈 기술 ‘지능형 공정 시스템’

LG전자 직원들이 LG스마트파크의 지능형 공정 시스템이 보여주는 버츄얼 팩토리를 지켜보고 있다. 지능형 공정 시스템은 냉장고 생산, 부품 이동과 재고 상황 등 실제 공장 가동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에 따르면 LG 스마트파크 1층 로비의 LED 사이니지 대형화면에는 '지능형 공정 시스템'을 보여주는 버츄얼 팩토리로 냉장고 생산과 부품 이동, 재고 상황 등 실제 공장의 가동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AI, 빅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결합해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이 지능형 공정 시스템은 30초마다 공장 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10분 뒤 생산라인을 예측하고 자재를 적시에 공급한다고. 데이터 딥러닝으로 제품의 불량 가능성이나 생산 라인의 설비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5G 물류로봇과 고공 컨베이어 등 입체물류시스템이 부품 자동 공급

LG스마트파크 생산라인의 고공 컨베이어는 부품이 담긴 박스를 고공으로 올린 뒤 필요한 작업 구간으로 자동 배송한다. /사진=LG전자 제공

스마트파크의 생산라인에는 최대 30kg의 자재를 이송할 수 있는 고공 컨베이어가 설치돼 있는데 냉장고 소형 부품들이 담긴 박스를 컨베이어에 얹어 물류 엘이베이터를 이용해 고공으로 올린 뒤 부품이 필요한 작업 구간으로 자동 배송되는 방식이다. 

지능형 무인창고는 실시간으로 재고를 파악하고 부족하면 스스로 공급을 요청한다. 지상에 5G 전용망 기반 물류로봇(AVG)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냉장고 컴프레서나 냉각기 등이 담긴 무거운(최대 600kg) 적재함을 최적의 경로로 자동 운반한다.

사람은 공장 컨트롤에 집중...로봇은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 투입

컴프레서나 냉각기 등 화염이 발생하는 용접 라인의 로봇 팔은 고주파 용접 기술을 딥러닝하고 카메라로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해 균일한 온도와 시간을 맞춰 용접하는데 용접 후에는 로봇이 냉매 누설 여부도 확인한다.

LG스마트파크 생산라인의 로봇 /사진=LG전자 제공

무거운 냉장고 도어를 들어 본체에 조립하는 라인에는 볼트 작업을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는 3D 비전 인식 기술을 갖춘 로봇이 이를 수행한다. 또한 도어의 색상과 크기가 다른 냉장고나 국내외에서 각각 판매한 냉장고 모델 58종을 한 라인에서 동시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파크 구축으로 LG전자는 생산성을 20% 향상시켰으며 새로운 냉장고 모델 생산을 위한 라인 개발과 구축 기간도 30% 짧아졌고 전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건물 에너지 관리 솔루션 '비컨(BECON)'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와 기술을 적용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 효율을 약 30% 개선해 탄소배출량도 감축할 수 있게 됐다.

LG스마트파크 전경
LG스마트파크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은 “LG스마트파크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리더로서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라며, “첨단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전 제조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년까지 LG전자 글로벌 생활가전 사업의 컨트롤 타워이자 핵심 생산기지인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가 최종 완공되면 기존 최대 200만대 수준인 냉장고 생산 능력이 3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으며, LG전자는 지능화 공정 기술을 글로벌 생산 법인 13개국 총 26개 LG 생산 시설에 적용해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의 디지털 변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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