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도 재활용품
이물질 제거 후 흩날리지 않도록 보존하여 배출
필름, 랩필름, 작은 포장재 또한 비닐류로 재활용 가능

생활 속에 널리 퍼진 비닐은 영어로 플라스틱 백(Plastic bag)이라고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비닐봉지라고 불린다. 비닐, 즉 바이닐(Vinyl)은 유기화학에서 바이닐기로 불리는 -CH=CH2 작용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에틸렌(H2C=CH2) 분자에서 수소 하나가 없는 구조인 바이닐기는 대표적인 합성수지인 PVC(Polyvinyl chloride)에 포함된다.

2차 세계대전 시기부터 일본에서 PVC는 주로 필름 형태로 가공되어 비닐하우스라 불리는 온실에 사용되었고, PVC를 비닐로 지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에서 잘못 도입된 비닐이란 용어는 플라스틱 필름의 통칭처럼 사용되고 있으며, 이제는 비닐 혹은 PVC와 전혀 관계없는 폴리에틸렌 필름이 사용되는 온실을 여전히 비닐하우스라 부르고 있다.

PVC 수지는 제품의 형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DOP(Dioctyl Phthalate)와 같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를 사용하게 된다.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인체 내에서 호르몬 분비 등을 교란시키는 환경 호르몬 물질로 밝혀졌다. 사용된 PVC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염화수소(HCL) 가스를 발생시키고, 연소 시에는 불완전 연소로 인한 다이옥신 배출의 원인이 된다.

 

뽁뽁이도 비닐류 [이미지 출처=내 손안의 분리배출 어플]

 

여전히 생활 쓰레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재활용품 중 가장 많이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은 비닐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물과 함께 버려지거나 모양이 유지되지 않아서 재활용품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비닐도 재활용품이다.

심지어 필름, 시트형, 랩필름 등 각 포장재의 표면적이 50미만이거나 내용물의 용량이 30ml 또는 30g이하인 포장재 등 분리 배출 표시가 되기 힘든 작은 포장재 또한 비닐류로 재활용할 수 있다.

비닐의 재활용 방법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구어 이물질을 제거한 뒤 배출한다. 바람에 날리기 쉬우므로 봉투에 담아 각각 흩날리지 않도록 한다.

생분해 비닐 등 친환경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환경 호르몬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존 제품의 재활용을 통한 유해 물질 배출 저감에 동참할 수 있다.

 

비닐도 재활용품입니다 [이미지 출처=내 손안의 분리배출 어플]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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