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재활용 대상 품목으로 지정된 건전지류
여전히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비율 39.63%
폐건전지를 KG당 종량제 봉투나 건전지로 교환하는 지자체 사업 추진 중

시계, 리모콘, 장난감, 손전등 등 작지만 일상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건전지는 화학 에너지를 전기 화학적 산화,환원 반응을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해주는 장치이다.

거추장스러운 전선과 코드가 없이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전지는 납축전지로부터 니켈카드뮴, 니켈수소, 리튬이온, 친환경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으로 발전하며 일상과 산업 전반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건전지 [픽사베이]
다양한 건전지 [사진 출처=픽사베이]

환경부 법령 개정으로 2008년부터 재활용 대상 품목에 추가된 건전지는 잘 재활용 되고 있을까? ‘한국전지재활용협회의 온라인 설문에 따르면 폐건전지를 처리하는 방법은?이란 질문의 답변은 '가정에 보관한다(12.88%), 폐전지함에 넣는다(41.5%), 쓰레기통에 버린다(39.63%), 기타(5.99%)' 이다.

우선 건전지는 그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폐건전지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시 중금속(아연, 이산화망간, 흑연, 염화암모늄, 니켈, 카드뮴 등)으로 인해 지하수 수질을 오염시키고 땅을 황폐화시킨다.

방치된 폐건전지는 우리의 건강도 위협할 수 있다. 동전 전지라고도 불리는 '수은 전지'에는 0.1g~0.5g의 수은이 함유되어 있는데, 수은이 인체에 다량 흡입, 접촉되면 수은 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 수은 중독은 제때 응급처치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건전지 안의 수은이 매우 적은 양처럼 보이지만 주의를 요한다.

건전지 안의 카드뮴은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 병은 카드뮴에 의해 생기는 공해병으로, 뼈가 점점 물러지며 조금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골절이 일어나는 고통을 겪게 된다.

 

부식된 폐건전지 [위키피디아]
부식된 폐건전지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이러한 위험을 담은 건전지를 안전하게 분리 배출 시에는 성분의 95%를 재활용하여 아연, 마그네슘 등 유용한 금속자원을 회수할 수 있다. 건전지 분리수거를 통해 화학 물질과 중금속을 추출하게 되면 다음 건전지를 만드는 중요한 자원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건전지를 둘러싸고 있는 철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자원이 된다. 또한 전량을 수입해야 하는 광물인 '망간''아연'도 재활용 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광물들의 수입량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

한편, 그냥 버려져서 재활용되지 못하는 건전지, 건전지가 녹이 슬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매립이나 소각을 하게 되는데 소각을 할 때 생기는 오염 물질인 중금속이 대기 중에 증발되면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건전지가 녹슬지 않게(물기가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폐건전지는 이물질을 제거한 후 각 주민센터, 지하철역, 학교, 아파트, 공동주택에 설치된 전용 수거함에 버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자체 건전지 집중 수거 사업
지자체 건전지 집중 수거 사업[이미지 출처=환경부]

지역에 따라 인근 주민센터에 폐건전지를 가져가면 새건전지로 교환을 해주기도 한다. 오산시에서는 폐건전지 수거 동참을 위해 다쓴 건전지를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주는 <폐건전지 종량제봉투로 충전하기> 사업을 시행 중이다. 다 쓴 건전지 1kg 20L 종량제 봉투 한 장씩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종이팩과 건전지를 집중 수거하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기장군, 광주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종이팩을 두루말이 휴지로, 건전지를 종량제 봉투로 교환이 가능하다. 읍면사무소 및 군청 청소 자원과로 문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건전지 사용시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 아기 주변에 방치하지 말 것: 유아가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하며 만일 입에 넣어 삼켰을 경우에는 곧바로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한다

* 교환은 모아서 한꺼번에 할 것: 다 쓴 것과 새 것을 섞으면, 액이 샐 우려가 있다

* 전지 표면의 흠집 주의할 것: 전지의 외장 라벨이 떨어져 나가거나 흠집이 난 상태로 사용하면, 전지가 쇼트 현상을 일으켜 위험하다

* 사용 후 스위치를 끌 것: 액이 새는 현상의 원인 대부분이 스위치 끄는 것을 잊어버리기 때문, 어린이들이 사용한 후에는 특히 주의한다.

* 다 쓴 건전지는 빨리 빼낼 것: 전지에서 액이 새거나 해서 기기를 망가뜨린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반드시 전지를 기기에서 빼놓는다

* 높은 습도와 열 노출을 피할 것: 리튬 계열(1,2) 전지를 사용할 경우 장시간 사용 시 과열 또는 폭발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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