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포럼 첫 등장한 서진석 대표... 후계 가시화
신약·데이터뱅크 등 신성장동력 발표
2030년 바이오시밀러 22개에 신약 매출까지
통합 셀트리온 “환자와 의사에게 의약품 이상 가치 전달할 것”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셀트리온이 메인트랙에서 그간의 사업 성과와 핵심 성장전략을 소개하고 비전을 밝혔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셀트리온의 성장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이번 행사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간) 셀트리온은 메인트랙에서 'From Pioneer to Innovator'를 주제로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혁신신약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는 셀트리온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질의응답에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 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날은 서정진 회장의 장남 서진석 대표가 세계 바이오·헬스케어 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것으로 발표에서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연단에 올라 차분히 현황과 비전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서진석 대표는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허가 획득부터 직접 판매망(direct sale network) 구축 성공까지 그간 셀트리온의 사업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또한 "해당 시장에서 높은 투자규모에 부딪힌 바이오벤처의 성장 제한과 글로벌 빅파마의 사업 철수로 소수 기업만 남는 과점(oligopoly)은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셀트리온은 더욱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으로 선두 위치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은 현재 출시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면서도 효율은 극대화한 방식으로 생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신약 부문에서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체크포인트(Immune Checkpoint), 다중항체 등 여러 질환과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를 고려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갖고 있는 방대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 구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산업이 융합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진석 대표이사는 “오는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향후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데이터뱅크)가 단순한 의약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환자와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런 가치를 증명해 시장에서 신뢰받고 환자와 의사에게 약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셀트리온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메인트랙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기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대담에서 서 회장이 청중에게 서 대표를 장남이라고 소개하면서 "언제까지 제가 활동할지는 모르겠다. 이제 제가 활동을 못 하면 이 친구가 하겠죠"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서울대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공부하며 동물세포공학실험실에서 약물 항체 반응 등에 대해 연구했다.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과학연구소에 입사했으며, 2017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2021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됐다. 현재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편, 제42회를 맞은 이번 콘퍼런스는 올해 600여 개 기업과 8000여 명의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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